김난도 교수 “이제는 시간이 돈만큼 귀중한 가치”
‘트렌드 코리아 2024’ 발표
경험이 소유보다 중요한 시대
AI 능숙히 다룰 인문학 필요
대한민국의 소비 트렌드를 미리 예측하는 ‘트렌드 코리아’ 시리즈의 2024년 갑진년 청룡의 해 진단이 출간됐다. 저자인 김난도 서울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5일 서울 중구에서 열린 ‘트렌드 코리아 2024’ 출간 기자간담회에서 2024년을 관통할 소비 키워드로 ‘분초사회’, ‘디토 소비’, ‘호모 프롬프트’, ‘스핀오프 프로젝트’ 등을 제시했다.
책은 시간의 밀도가 높은 ‘분초사회’에서 소비자들이 시성비(시간의 가성비)가 좋은 상품을 찾는다고 분석한다. 빠른 선택과 결제, 서비스를 선호하고, 인플루언서나 유통 채널이 추천하는 상품을 그대로 구매하는 ‘디토 소비’가 유행한다는 것이다.
책은 소유경제에서 경험경제로의 이행이 ‘분초사회’의 도래를 이끈다고 진단한다. 물건을 소유하는 것보다 무엇을 하는지가 중요해지면서 시간의 가치가 커졌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예전에는 물건을 자랑했다면 지금은 여행지, 맛집에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사진을 SNS에 올리는 시대”라며 “직장을 구할 때도 개인의 시간에 영향을 주는 유연근무, 직주근접 등이 중요한 요소로 고려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트렌드인 ‘호모 프롬프트’는 AI 시대에 요구되는 인간상을 제시한다. AI에게 효과적으로 명령하고 AI가 만든 결과물을 평가해 피드백을 주는 능력을 갖춰야 한다는 설명이다. 김 교수는 “AI의 업무 능력은 경이적이지만 인간처럼 결과물을 판단하고 재구성하는 기능은 없다”며 “AI 시대가 본격화될수록 인간은 인문학적 능력을 더 키워야 한다”고 말했다.
소액 투자와 유동적 전략으로 새로운 비지니스를 시도하는 ‘스핀오프 프로젝트’도 내년 트렌드에 포함됐다. 책은 특히 커리어 개발을 위한 개인의 사이드 프로젝트에 주목한다. 김 교수는 “청년들은 부업의 차원을 넘어 진지하게 제2, 제3의 커리어를 추구한다”며 “직원의 스핀오프를 어디까지 허용해야 할지가 조직관리의 이슈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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