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애민정신 담아...‘훈민정음 해례본’ 복간본 나왔다

이향휘 기자(scent200@mk.co.kr) 2023. 10. 5.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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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송미술관 소장본 고증해

도서출판 가온누리가 출간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글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훈민정음 언해본(왼쪽)과 해례본을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글 창제의 원리를 밝힌 국보 ‘훈민정음 해례본’이 언해본과 나란히 복간됐다.

도서출판 가온누리는 5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간송미술관이 소장한 ‘훈민정음 해례본’을 정밀한 고증과 작업을 거쳐 원형 그대로의 모습을 최대한 살린 복간본을 간행했다고 밝혔다.

지난 2015년 교보문고가 발간한 1차 복간본과 비교해, 최대한 현재 모습에 가깝게 재현하는 현상복제 방식을 채택했고, 한지를 사용해 고서의 느낌을 살린 것은 물론 세부 구성요소까지 복원해 세월의 흔적도 담아내고자 했다는 설명이다. 해례본을 한글로 풀이한 언해본과 함께 복간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한글 창제 580주년 훈민정음 해례본(간송본)·언해본 동시 최초 복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훈민정음 언해본(왼쪽)과 해례본을 설명하고 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1443년 세종이 창제해 반포한 한글의 창제 원리와 뜻, 문자를 조합해 표기하는 방법 등을 담은 한문 해설서다. 1940년 경북 안동에서 우연히 발견된 것을 간송 전형필이 사들여 현재 간송미술문화재단이 목판본을 유일하게 소장하고 있다. 국보 70호이자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다.

이번 복간 작업을 총괄한 한글학자 김슬옹 세종국어문화원 원장은 “백성을 위해 쉬운 문자로 지식과 정보를 나누려 했던 세종의 애민 정신을 생각해볼 수 있는 자료”라며 “한글의 가치와 세종의 정신을 더 널리 알리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복간본은 해례본, 언해본, 해설서를 비롯한 3권으로 구성됐으며 총 35만원이다. 초쇄에 4000질을 찍었다. 출판사 관계자는 “미국 예일대와 시카고대, 프린스턴대 등 해외 대학 3곳에서도 주문이 들어왔다”고 밝혔다. 올해는 한글 창제 580주년, 한글의 제자 원리가 담긴 ‘훈민정음’ 해례본이 반포된 지 577년 되는 해이다. 이향휘 선임기자

훈민정음 해례본 <가온누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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