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물주 연예인들의 씁쓸한 ‘돈 넣고 돈 먹기’ [이슈&톡]

김지하 기자 2023. 10. 5. 1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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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물주 연예인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건물주 연예인들이 시세차익으로 수십, 많게는 수백억을 벌었다는 소식이 연일 전해져 씁쓸함을 주고 있다.

수려한 ‘외모’, 연기나 노래 등의 ‘재능’을 앞세워 큰돈을 버는 것은 능력이지만, 연예 활동을 통해 번 수익으로 부동산 관련 개인 법인을 세워 투자에 불을 켜는 모습은 그리 곱게 보이지 않는단 지적이다.

배우 공효진은 최근 서울 마포구 서교동에 소유하고 있던 ‘로이714’ 빌딩을 160억 원에 매각하겠단 의사를 밝혔다. 해당 건물은 건물 임대회사인 ‘로이714’가 지난 2016년 1월 63억 원에 매입한 것으로 희망 가격에 거래가 이뤄질 경우 7년여 만에 100억 원 가량의 시세차익을 보게 된다.

‘로이714’는 공효진이 지분의 50%를 소유하며 대표로 있는 법인으로 공효진은 해당 건물을 매입한 직후 2층짜리 단독주택 건물을 허물고, 9층 규모의 새 건물을 준공했다.

공효진은 지난 2017년에도 한남동에 위치한 건물을 60억8000만 원에 팔아 4년 만에 23억 원의 시세차익을 냈다. 당시 건물가의 80% 이상을 대출로 마련한 점을 들면 투자금 대비 큰 수익을 냈다.

배우 손예진은 지난 2008년 30억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구 삼성동 빌라를 지난 4월 48억 원에 팔아 18억 원의 차익을 얻었다.

최근에는 지난 2020년 7월 160억 원에 매입한 서울 강남 신사동 건물 역시 300억 원에 내놓았다. 매입 당시 120억 원을 대출로 40억 원은 현금으로 잔금을 치른 것으로 알려졌다. 희망가격대로 거래가 완료된다면 3년여 만에 140억 원의 시세차익을 볼 전망이다.

남편인 현빈 역시 지난 2009년 서울 동작구에 있는 빌라 건물을 27억 원에 매입, 2021년 40억 원에 매각해 차익을 봤다.

이 외에도 손예진과 현빈 부부는 현재 서울 청담동, 삼성동 등에 수백원 대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경기 구리시 펜트하우스도 시세가 50억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배우 김태희와 가수 겸 배우 비(정지훈) 부부 역시 부동산 재테크로 세간의 입에 자주 오르내리고 있다. 비는 소속사 사옥으로 사용하던 청담동 건물을 지난 2008년 약 168억 원에 매입해 2021년 약 495억 원에 매각하며 약 300억대의 시세차익을 얻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김태희는 지난 2014년 강남역에 위치한 한 건물을 132억 원에 매입, 이를 2021년 203억 원에 매각해 7년 만에 71억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

또 비와 김태희는 2021년 6월 강남역에서 도보 2분 거리에 위치한 지상 8층 규모의 건물을 약 920억 원에 공동 매입는데, 지난해 1400억 원에 매각을 검토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화제가 되자 비 측은 일부 언론을 통해 “매물로 내놓은 적이 없다”라고 해명했다.

연기 활동이 뜸한 배우 원빈 역시 아내인 배우 이나영과 재테크 능력으로 자주 언급되고 있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8년 두 사람은 서울 청담동의 한 빌딩을 145억 원에 매입했는데, 5년여가 지난 현재는 3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가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고 150억 원의 차익이 예정된 셈이다.

두 사람은 청담동 빌딩 외에도 서울 성수동 등에 건물을 보유하고 있다.

배우 이병헌 역시 100억대 시세차익으로 대박을 쳤다. 지난 2018년 260억 원에 매입한 영등포구 빌딩을 3년 만에 368억 원에 매각, 차익만 108억 원을 봤다. 이병헌은 해당 빌딩을 보유했던 기간 동안 매년 12억 원 수준의 안정적 임대 수익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가수 세븐과 결혼한 배우 이다해는 지난 2016년 가족 회사로 추정되는 법인 명의로 46억800만원에 매입한 빌딩을 지난해 8월 240억원에 매각, 약 200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이다해는 이 수익으로 다시 논현동에 있는 159억6000만원 상당의 신축 건물을 사들였다. 이 외에도 다수의 부동산을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차익을 현금화한 것은 아니지만 그룹 미쓰에이 출신 배우 수지 역시 건물 재테크로 재미를 봤다. 지난 2016년 37억 원에 매입한 삼성동의 꼬마 빌딩이 현재는 80억 원 이상의 호가를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수지는 지난 2017년 논현동의 고급 빌라는 30억9000만 원에 매입했는데, 이 역시 현재 약 58억 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배우 하정우는 지난 2018년 73억 원에 매입한 서울 화곡동 건물을 지난 3월 119억 원에 팔아 약 45억 가량의 수익을 거뒀다.

배우 손지창, 오연수 부부도 지난 2006년 매입한 서울 청담동 빌딩은 지난 2월 팔아 110억여 원의 시세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외에도 톱스타 반열에 오른 연예인들의 부동산 투자는 공공연하다. 오죽하면 연예인들이 정산 직후 가장 먼저 찾는 사람이 공인중개사라는 이야기도 나온다.

연예인들이 부동산 재테크로 이와 같은 수익을 내는 것을 바라보는 시각은 대개 부정적이다. 탁월한 안목을 바탕으로 한 투자란 시각도 있지만, 상실감과 상대적 박탈감을 느낀다는 여론이 주를 이룬다.

그도 그럴 것이, 이들이 차익으로 내는 수익의 단위는 일반 직장인들이 평생 벌어들일 수 있는 임금을 크게 웃돈다.

고용노동부가 지난 7월 31일 발표한 사업체 노동력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상용 노동자 1인 이상 사업체 노동자의 1인당 월평균 임금 총액은 370만3000원이다. 업종과 직급 등에 따라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수 있지만 30년을 꼬박 모아도 13억 원 가량이 최대치다.

세금 등이 반영되지 않았다지만 부동산 재테크 시세차익을 통해 단기간에 벌어들이는 액수와는 크게 차이가 난다. ‘돈 넣고 돈 먹기’라는 볼멘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일부에서는 대중의 관심과 사랑으로 수익을 거두는 연예인들의 이와 같은 건물 자랑이 더 불편하다는 지적을 제기하기도 한다. 방송을 통해 소탈하고 친근한 모습으로 매력을 어필했다면 더 큰 박탈감을 준다는 의견도 다수다.

자산 관리는 지극히 연예인의 사적인 영역일 수 있다. 소탈한 모습과 재테크 능력 역시 별개라는 반론도 가능하다. 하지만 점점 더 ‘그들이 사는 세상’을 형성해가는 듯한 일부 연예인들의 ‘근로 외 소득’에 마냥 박수를 보내는 것은 어려울 듯 싶다.

[티브이데일리 김지하 기자 news@tvdaily.co.kr/사진=티브이데일리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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