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장에 '게임엔진' 적용…"韓 혁신주도국" 찬사, 왜?

윤지혜 기자 2023. 10. 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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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시간 3차원(3D)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산업분야에서도) 게임 엔진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디지털트윈'을 이용하면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공정을 가상화할 수 있습니다."

유니티는 2D·3D 비디오게임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엔진이지만, 앞으로는 게임을 넘어 건축·의료·자동차·우주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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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기자간담회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디벨로프먼트 부문 부사장이 디지털 트윈 관련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유니티

"실시간 3차원(3D) 기술이 중요해지면서 (산업분야에서도) 게임 엔진이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디지털트윈'을 이용하면 현장 데이터를 활용해 모든 공정을 가상화할 수 있습니다."

로리 아메스 유니티 솔루션 디벨로프먼트 부문 부사장은 5일 서울 강남구에서 '유니티 APAC 인더스트리 서밋 2023'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말했다. 유니티는 2D·3D 비디오게임 개발 환경을 제공하는 엔진이지만, 앞으로는 게임을 넘어 건축·의료·자동차·우주환경 등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활용범위를 넓히겠다는 의미다. 이번 행사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첫 통합행사로, 일본·싱가포르에도 유튜브로 생중계됐다.

아메스 부사장은 개발자·디자이너·애니메이터 등이 부족한 산업분야일수록 유니티로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과거엔 초당 30프레임(1초에 30개 화면전환)인 게임도 괜찮은 수준이었는데, 최근엔 이 속도가 더 빨라졌다"며 "그런데 산업분야에서 쓰이는 캐드 모델은 초당 5~6프레임으로 돌아간다. 우리는 이를 실시간 3D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예컨대 제조업 공장에서 특정 밸브가 고장났다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가상공장에서 밸브 위치와 수리방법 등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아메스 부사장은 "유니티의 장점은 고가의 장비 없이도 태블릿PC나 휴대폰에서 모든 공정을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라며 "기존 공장에서는 8000달러(약 1080만원)의 장비를 사용해야만 가능했던 일"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LG유플러스, 현대차, 삼성중공업, CJ라이브시티, DL이앤씨 등 다양한 기업에서 유니티를 활용하고 있다. 특히 현대차는 유니티와 싱가포르에 연면적 9만㎡ 규모의 메타팩토리 'HMGICS'를 구축 중이다. 메타팩토리란 실제 공장을 실시간으로 구현한 디지털 가상공장이다. 이날 정홍범 HMGICS 대표는 "유니티와 3D 가상공장을 구축하고 생산설비를 동기화하는 첫 단계를 완료했다"며 "가까운 미래엔 가상공장에서 모니터링한 문제를 원격 및 선제적으로 예측·진단할 것"이라고 말했다.
생성형 AI가 앞당기는 '디지털 트윈'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 /사진=유니티
유니티는 생성형 AI가 디지털 트윈을 앞당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유니티는 창작자들이 작업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쉽게 쓸 수 있도록 지난 6월 신규 플랫폼 '유니티 뮤즈', '유니티 센티스'를 출시했다. 경쟁사인 에픽게임즈가 '언리얼엔진'에 생성형 AI를 도입하지 않기로 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김범주 유니티 APAC 애드보커시 리더는 "AI는 애셋(asset) 준비부터 현실 공간에서 사물을 인식하거나 데이터 학습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사용될 수 있다.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서 점점 더 많이 활용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니코 페로니 AI 리서치 디렉터 역시 "텍스트·음향효과를 편집하는 등 실시간 3D 경험을 구현하는 모든 과정에서 AI가 깊숙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니티는 XR(확장현실)도 틈새시장이 아닌 산업계 주류기술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리더는 "평면보단 3D 공간에서 자동차를 디자인하는 게 오류를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XR 헤드셋용 콘텐츠를 개발하려면 다양한 API·SDK가 필요했는데, 유니티는 파편화된 개발 환경을 통합해 모든 디바이스·플랫폼에 퍼블리싱하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자신했다.

이어 아메스 부사장은 "한국은 혁신주도국으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유니티 엔진과 기술로 많은 이익이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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