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지키러 온 ‘힘쎈여자 강남순’, 액션·로맨스에 카타르시스까지 담았다 [종합]
[OSEN=김채연 기자] ‘힘쎈여자 강남순’이 온다.
5일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위치한 스탠포드 호텔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김정식 감독과 함께 배우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변우석가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군 복무 중인 옹성우는 영상 편지로 인사를 대신했다. 그는 “아쉽게 군 복무 중이라 제작발표회에 참석하지 못했다. 저도 ‘힘쎈여자 강남순’이 너무 기대가 된다. 재밌게 봐달라”고 말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K-여성 히어로물의 새 역사를 쓴 ‘힘쎈여자 도봉순’ 이후 6년 만에 세계관을 확장해 돌아왔다. 특히 ‘힘쎈여자 강남순’은 조선시대부터 이어져 온 모계 혈통의 괴력 유전자, 그 힘을 선한 일에만 써야 한다는 신선하고도 유쾌한 ‘힘쎈’ 세계관을 한 차원 더 업그레이드했다.
강남순(이유미 분), 황금주(김정은 분), 길중간(김해숙 분) 모두 저마다의 개성과 특화된 힘을 가지고 있다는 점 에서 또한 그 차별성을 엿볼 수 있다. 가장 나이가 어리지만 가장 강한 힘을 가진 순수 괴력 소녀 강 남순. 낮에는 재벌, 밤에는 바이크를 탄 정의의 배트걸로 활약하는 이중생활 엄마 황금주. 나이를 무 색하게 만드는 가공할 힘으로 악당들을 혼쭐내는 할머니 길중간까지. 세대를 관통하는 이들 ‘힘쎈’ 모녀의 조합은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히어로물을 완성하는 포인트다.
이날 김정식 감독은 “‘힘쎈여자 강남순’은 세 삼대 모녀와 마약왕 빌런 시오가 싸우는 K-액션히어로 물이다. 멜로, 히어로 모두 들어있는 복합 장르물이다”라고 소개를 시작했다.
이어 감독은 이유미부터 김정은, 김해숙을 캐스팅한 이유로 “보시는 바와 같이 찰떡같이 캐스팅했다. 남순이를 생각할 때 딸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했고, 정말 사랑스럽다고 생각하면서 촬영했고 사랑받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김정은 배우는 한국의 안젤리나 졸리 같이 보였으면 좋겠다”며 “김해숙 선생님은 현장에서 배려해주시면서 너무 고생하시면서 촬영을 했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이와 함께 출연진이 ‘강남순’ 출연을 결정한 이유로 전해졌다. 먼저 김해숙은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 처음은 경이롭고, 항상 흥분되고 매력있는 단어다. 저희 작품에는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 것 같았다”며 “히어로물하면 항상 젊은 사람들, 혹은 남의 나라 거였는데. 순수 한국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3대 모녀, 거기에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 전무후무한 이야기가 아닌가. 정말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길중간이 사랑을 한다. 노년의 사랑인데, 굉장히 많은 생각을 하게 되고 풀어내기가 쉽지 않아서 기피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처음으로 젊은이들 못지 않게 뜨거운 사랑을 찾게 된다”며 “누군가의 할머니, 엄마로 살아왔지만 여자였다는 걸 처음 보여주는 것 같아서 망설임 없이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정은은 “저는 사실 힘이 세다는 게 물리적으로나 여성들은 약자의 입장이 있지 않나. 힘이 권력과 위계를 상징할 때도 있어서 알게 모르게 차별당하고 답답한 걸 뒤틀어버리는 과정에서 쾌감이 느껴졌다”고 전하며 “물론 지금 제가 억압받고 있다는 건 아니지만, 세 모녀의 행동이 카타르시스를 느낄 때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또 김정은은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굉장히 정의로운데, 정의라는 기준이 때로는 내 모든 정의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한다는 건 아니라는 생각이 있다.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정의로워서 힘으로 막는 건 막지만, 돈으로 막을 수 있는 건 돈으로 막는다. 스스로 돈지랄 하는 걸 좋아하는 캐릭터”라며 “그게 사실 현실이랑 맞는 굉장히 솔직하고 적나라한 정의로움이 아닐까. 그리고 일단 마지막으로 굉장한 대인배다. 연기하는 1년 동안, 저도 대인배가 되어가는 모습이 보였다. 과거에 일희일비했던 것과 달리 거의 화를 내지 않고”라고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이유미는 “저는 사실 대본 자체가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데 그런 영상들이 시나리오에 보이는 느낌이었다. 그래서 ‘이걸 어떻게 구현해 낼 수 있지?’라는 생각에 호기심이 생겼고 궁금했다. 이런 작품을 내가 할 수 있게 되면 얼마나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을까 매력을 느꼈다. 이 괴력을 나쁘게 활용하는 친구가 아니라, 순수하게 활용을 한다. 그런 부분에서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고 말했다.
변우석은 '강남순'에서 첫 악역에 도전한다. 변우석이 맡은 류시오는 유통 판매 회사 ‘두고’의 대표이자 상상 초월의 야심을 지닌 다크 섹시 빌런으로 변우석은 “저도 대본을 보고 빠졌다. 감독님의 전작도 너무 재밌게 봤다. 빌런 캐릭터가 너무 매력적으로 읽혔고, 처음 해보는 캐릭터라서 설렘과 두려움이 있었다. 그 안에서 두려움에 대해 이야기하고, 촬영은 재밌게 했는데 처음에는 두려움이 같이 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특히 변우석은 악인 캐릭터를 위해 어떤 준비를 했냐고 묻자 “확실히 첫 악역이다 보니까 ‘눈빛과 제스처를 더 차갑게 해야겠다’, ‘분위기가 어두웠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혼자 화장실에서 연습을 했다. 제가 생각을 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이 친구도 평범하지 않은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시청자들이 이질감을 느끼지 않게 해야겠다는 생각으로 하게 됐다”며 “어떤 생각보다는 ‘좀 사악해보이는데?’라는 생각으로 거울을 봤다”고 전했다.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전하며 감독은 “‘술도녀’를 찍을 때는 ‘이 세 명 옆에 앉고 싶다’, ‘이러한 친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촬영했다. 남순이는 처음 이유미라는 배우를 만났을 때 이렇게 러블리한 배우인줄 몰랐다. 정말 사랑을 주면서 촬영을 했고, 본인의 모습이 남순이랑 닮았구나를 느끼면서 촬영을 했던 것 같다. 금주는 후반에 물을 마시는 장면이 있는데, 생수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게 수압이 안좋고 이래서 먹으면 안되는 물을 먹으면서까지, 오토바이 면허를 따면서까지 촬영을 해줬다”고 이야기했다.
또 김 감독은 “연출을 하는 입장으로서 김해숙 선생님과 찍을 수 있다는 게 영광이다. 명품, 명품하는데 이게 명품 연기구나 느꼈다”고 극찬했고, 변우석에 대해 “시오한테는 작품이 잘 되고, 안되고는 하늘이 도와줘야하는 문제인데 시오는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게 해주겠다고 했다. 배트맨이 있다면 조커가 있듯이 그렇게 시오가 열심히 해줬던 것 같다. 후반에 잘 나오니까 기대를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에 출연하며 각자 얻고 싶은 수식어를 묻자 김정은은 “저는 액션이 이렇게 재밌는지 모르겠다. ‘액션배우 김정은’ 기대해보겠다”고 말했고, 김해숙은 “이번 작품은 모든 게 새로웠다. 굉장히 행운이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이 나이에 액션까지 소화할 줄은 몰랐다. 남한테 폐 끼치지 않게 열심히 한 것밖에 없고, 숟가락 올린 거 밖에 없다. 이 평생에 액션 하나하나, 동작 하나하나에 신경쓴 건 처음인 것 같다. 액션을 계속 하고 싶어서 큰일 날 뻔 했다. (얻고 싶은 수식어는) ‘이게 되네?’다. 모든 거에 다 ‘이게 되네’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유미는 “저는 캐릭터 상 와이어와 친해질 수밖에 없는 캐릭터였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되게 재밌고 희열이 있더라. 위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대기하고, 내려와도 된다고 하는데 ‘괜찮아요’하고 있었다. 스스로 ‘와이어 천재’라고 부르면서 있었다”며 ‘와이어 천재 이유미’라는 소리를 듣고 싶다고 말했다.
다만 변우석은 “저는 사실 수식어보다는 시즌3가 만들어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어떤 배우 변우석보다, 시즌3 성공을 (원한다)”이라고 말하며 작품을 더 생각하는 모습을 보였다.
끝으로 현장에 참석하지 못한 옹성우와 이유미와의 로맨스에 대해서도 질문이 나왔다. 이유미는 “남순이의 순수한 일방적인 관심으로 시작한다. 밀당 없이 순수하게, 그런 사랑인 것 같다. 사랑도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역경도 크고 안되는 사랑도 많지만 이 커플은 잘되면 너무 좋고 좋아보이는 순수한 커플 캐릭터인 것 같다. 보다보면 사랑스러워서 우쭈쭈하게 되는 커플이 아닐까. 남순이의 밀당 없는 모습도 사랑스러워보이지 않을까”고 말하며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한국 드라마 최초로 여성 히어로물을 탄생시킨 백미경 작가의 귀환과 함께 ‘술꾼도시여자들’로 감각적이고 재치있는 연출력을 인정받은 김정식 감독의 존재감도 만만치 않다. 믿고 보는 두 제작진이 어떻게 ‘힘쎈’ 세계관을 확장할지 기대를 모은다.
JTBC ‘힘쎈여자 강남순’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되며, 첫 방송은 아시안게임 중계 여파로 7일 오후 10시 50분으로 변경해 방영된다.
[사진]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cykim@osen.co.kr
Copyright © OSE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