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강남순’ 모녀 히어로→노년 로맨스까지[종합]
[뉴스엔 글 김명미 기자/사진 표명중 기자]
전무후무 모녀 히어로가 안방을 찾는다.
10월 5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연출 김정식 이경식)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김정식 감독, 배우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변우석이 참석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한국 드라마 최초 여성 히어로물을 탄생시킨 백미경 작가와 '술꾼도시여자들' 김정식 감독이 의기투합해 새로운 한국형 히어로물을 완성한다.
'힘쎈' 배우들의 시너지도 빼놓을 수 없는 관전 포인트. 이유미는 도봉순과 6촌격이자, 부모를 찾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엉뚱 발랄 괴력 소유자 강남순을 맡아 사랑스러운 변신을 선보인다. 정의감에 불타는 강남 현금 재벌 엄마 황금주는 김정은이,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이자 강남순의 외할머니인 길중간은 김해숙이 맡는다.
옹성우 변우석의 짜릿한 변신도 기대를 모은다. 옹성우는 지덕체를 겸비한 강남 한강 지구대 소속 막내 경찰 강희식으로 분하고, 변우석은 유통 판매 회사 두고의 대표이자 상상 초월의 야심을 지닌 다크 섹시 빌런 류시오를 연기한다.
지난 4월 육군 현역으로 입대해 복무 중인 옹성우는 비록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했지만, 본격적인 질의응답에 앞서 영상으로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옹성우는 "'힘쎈여자 강남순'에서 강희식 역할을 맡은 옹성우다"며 "지금 군 복무 중이라 제작발표회에 참여할 수 없어 영상으로 인사드리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곧 첫방송이 시작된다. 저도 배우들과 케미가 너무 좋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촬영한 작품이라 첫 방송이 너무나도 기대가 된다. 시청자 여러분들도 즐겁고 재미있게 시청해주셨으면 좋겠다"며 많은 사랑을 당부했다.
이후 본격적인 질의응답이 시작됐다. 이날 이유미는 '힘쎈여자 강남순' 출연 계기에 대해 "제가 만화도 좋아하고 애니메이션도 좋아하는데, 시나리오에 영상이 보이는 느낌이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너무 호기심이 많이 생겼고 정말 궁금하더라. '이 작품을 내가 할 수 있다면 얼마나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어 너무 매력적이었고 하고 싶었다. 남순이 캐릭터가 괴력을 나쁘게 활용하는 친구도 아니고, 너무 순수하게 괴력을 활용하더라. 그런 부분이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고 말했다.
특히 이유미는 타이틀롤을 맡은 것에 대해 "부담이 엄청 컸다"며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을 했다. 욕심이나 야망을 가지기보다는 피해 주지 않으려고 항상 노력했다"고 털어놨다.
김정은은 작품 선택 이유에 대해 "사실 물리적으로 여성은 약자의 입장에 있지 않나. 우리가 알게 모르게 차별받고 억눌리고 답답한 부분이 있었을 텐데 뒤틀어버리는 설정이 굉장히 재미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삼모녀가 연기하며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순간이 많았다. 특히 제가 황금주 캐릭터를 가장 사랑한 점이 있다. 그간 제가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했지만 때로는 내 정의가 모든 사람을 행복하게 하지 않을 때가 있었다. '민폐가 아닐까' '누구를 위한 정의인가'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었다. 그런데 황금주는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고 정의롭다. 힘으로 막을 수 있는 건 웬만하면 힘으로 해결하지만, 돈으로 해결할 수 있는 것은 돈으로 해결한다. 현실과 맞는 굉장히 솔직하고 적나라한 정의로움이 아닐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굉장히 대인배 캐릭터다. 연기하는 1년 동안 저도 대인배가 됐다. 예전에는 예민하고 일희일비했지만, 되게 인자해지고 웬만한 일에 화내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
특히 김정식 감독은 "연출 입장에서 배우가 열심히 하면 감동을 받는데 금주(김정은)가 몸을 안 아끼고 했다. 후반에 물을 마시는 장면이 있어서 생수를 준비했는데, 먹어서는 안 될 물을 마시면서까지 몸을 아끼지 않았다. 또 오토바이 타는 장면을 위해 면허도 땄다"며 고마움을 전했다. 김정은은 "오토바이 2종 소형 면허를 취득했다"고 귀띔했다.
김해숙은 "저는 처음이라는 단어를 굉장히 좋아한다. 저희 작품은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이 나오는 것 같다"며 "히어로물은 항상 남의 나라 것이었는데, 순수 한국에서 남성이 아닌 여성 3대 모녀가 주인공이고, 심지어 할머니 히어로가 나온다. 제가 생각할 때 전무후무한 이야기 아닐까 싶어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이어 김해숙은 "제가 극 중 사랑을 한다. 사실 노년의 사랑을 풀어내기 쉽지 않아 많은 분들이 그간 기피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그런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처음으로 젊은이들과 똑같이 뜨거운 사랑을 그려낸다. 항상 누군가의 할머니, 엄마로 살아왔지만, 누군가의 할머니, 엄마가 아닌 여자였다는 걸 저희 드라마에서 처음 보여주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조연 라인업도 눈길을 끈다. 이승준 김기두 한상조 정보석 오정연 등 배우들은 천하무적 3대 모녀 히어로와 '힘쎈' 세계관을 완성할 예정. 정승길 박영탁 송진우는 옹성우와 함께 강남 한강 지구대 멤버로 활약한다. 이외에도 주우재 경리 등이 예상 밖의 코믹 신스틸러로 극에 등장해 즐거움을 안길 전망이다.
이날 김정은은 "저희 드라마에 신스틸러, 연기 잘하는 배우가 굉장히 많이 나온다. 영탁 씨가 나오는데 연기를 너무 잘해서 깜짝 놀랐다" 고 밝혔다. 이어 "주우재 씨는 거지로 나온다. 너무 잘 어울렸다"며 "보고 싶으시죠?"라고 되물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여러 재미들이 있으니까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정식 감독 역시 "주우재 씨는 경찰 역할을 시키려고 했는데 대본을 보더니 노숙자를 하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노숙자 역할을 시켰다. 영탁 씨는 연기 경험이 없는데 진짜 경찰처럼 연기를 잘했다"며 "모든 배우들이 너무 열심히 하셔서 기대하셔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작품이 잘 돼서 백미경 작가님이 황금주처럼 되길 바란다. 옹성우 씨는 군대 가기 직전까지 촬영했다. 옹성우 씨를 위해서도 작품이 잘 됐으면 좋겠다. 스케일이 크다 보니 제작사에서 희생을 많이 했는데, 작품이 잘 돼서 제작사도 돈 많이 벌었으면 좋겠다"며 많은 관심을 당부했다.
한편 '힘쎈여자 강남순'은 매주 토, 일요일 오후 10시 30분 방송된다. 오는 7일 첫 방송은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파로 오후 10시 50분에 전파를 탄다.
뉴스엔 김명미 mms2@ / 표명중 acepy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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