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부산영화제]저우룬파 여유 품격…"셀카 찍어 에어드롭 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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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저우룬파(周潤發·68)는 5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현장 스태프에게 조명을 조절해달라고 요청한 뒤 무대에서 뒤돌아서 사진을 찍은 뒤 에어드롭으로 기자들에게 일일이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저우룬파는 한국과 인연에 대해 얘기하며 1980년에 한국에서 촬영했던 일을 떠올렸다.
전날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저우룬파는 올해 영화제 호스트로 나선 송강호와 포옹을 한 뒤 영화의 전당에 입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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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 내내 유쾌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 돼
취재진과 셀카 찍고 에어드롭 전송해 '환호'
기부 질문엔 "힘들게 번 돈인데 아내가…"
"남대문에서 먹던 따뜻한 번데기 못 잊어"
"내가 죽었다고? 다음 달에 하프 마라톤"
[부산=뉴시스] 손정빈 기자 = 배우 저우룬파(周潤發·68)는 5일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시종일관 대배우의 품격을 보여줬다. 50년 간 슈퍼스타로 살아온 배우답게 여유를 보여줬고, 유머러스하면서도 겸손했다. 그리고 진지하게 답변해야 할 때는 특유의 카리스마를 내뿜기도 했다.
◇셀카 & 에어드롭
1시간 가량 이어진 기자회견은 질의응답 시간이 끝난 직후 가장 뜨겁게 달아올랐다. 마지막 질문에 답변한 저우룬파가 재밌는 이벤트를 하려고 한다며 취재진 모두와 함께 셀카를 찍자고 한 것이다. 이날 기자회견엔 취재·사진·영상 기자 250여명이 참석했다. 환호가 터져나오자 그는 사진을 에어드롭으로 보내주겠다고도 했다. 그는 현장 스태프에게 조명을 조절해달라고 요청한 뒤 무대에서 뒤돌아서 사진을 찍은 뒤 에어드롭으로 기자들에게 일일이 사진을 전송하기 시작했다. 여기 저기서 "왔다"라는 말이 흘러나왔고, 안드로이드 폰을 가진 일부 기자들은 아쉬운 마음에 "안드로이드는 어떡하냐"고 말하기도 했다. 에어드롭은 아이폰끼리만 가능한 전송 시스템이다. 그는 끝까지 여유를 잃지 않고 한 마디를 더했다. "잠시만 기다려 주세요. 포토샵 해야 하니까요."
◇"힘들게 번 돈인데…"
기부 관련 얘기가 나왔을 땐 취재진 사이에서 가장 큰 웃음이 터져나왔다. 그는 최근 평생 배우를 하면서 모은 돈 약 7억 달러(약 8000억원)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을 밝혀 크게 주목 받았다. 그는 "연기를 하며 힘들게 번 돈을 아내가 기부했다"고 말했다. 또 "기부액이 정확히 얼마인지도 모른다"고 했다. 저우룬파는 "전 아내게 용돈을 받으며 살고 있어요"라고 말하며 웃었다. "어차피 공수래 공수거입니다. 제게 필요한 건 흰쌀밥 두 그릇이에요. 전 아침을 안 먹으니까, 점심과 저녁에 먹을 밥만 있으면 됩니다. 제게 당뇨가 있어서 가끔은 한 끼만 먹기도 합니다."
◇"1980년에 한국에 왔더니 계엄령이 있었죠"
저우룬파는 한국과 인연에 대해 얘기하며 1980년에 한국에서 촬영했던 일을 떠올렸다. 서울 뿐만 아니라 제주도에서도 촬영했다는 그는 다른 배우·스태프가 홍콩 음식을 찾을 때 자신은 갈비탕에 김치를 맛있게 먹었다고 했다. "한국 음식이 입에 너무 잘 맞아서 한국 팬이 날 좋아해주는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는 당시 한국 상황에 대해 얘기하며 "서울엔 계엄령이 있었던 걸로 기억한다"고 했다. 남대문에서 먹던 따뜻한 번데기 맛을 아직도 잊지 못한다는 그는 집에 한국식 장롱을 여러 개 가지고 있다고 말하며 한국 문화를 좋아한다고 했다. 이날 모더레이터로 나선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요리도 잘한다고 들었다"고 하자 그는 "가스레인지만 가져오면 지금 당장 요리를 해줄 수도 있다"고 했다.
◇마라토너 저우룬파
저우룬파가 달리기에 푹 빠져 있다는 건 잘 알려진 얘기다. 그는 기자회견 내내 마라톤을 향한 애정을 드러냈다. "나는 지금 배우가 아니라 마라토너"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그의 마라톤 발언은 최근 보도된 '저우룬파 사망 가짜뉴스' 얘기가 나오자 처음 나왔다. '건강은 괜찮으냐'는 물음을 받자 그는 "11월19일에 하프 마라톤을 뛴다"는 말로 답변을 대신했다. 그는 하프 마라톤을 위해 계속 연습 중이라며 "내일 오전엔 10㎞를 뛸 예정"이라고 했다.
◇"송강호가 나한테 뭐라고 했을지도 몰라요"
전날 개막식 레드카펫에서 마지막으로 등장한 저우룬파는 올해 영화제 호스트로 나선 송강호와 포옹을 한 뒤 영화의 전당에 입장했다. 송강호와 포옹을 하며 무슨 얘기를 나눴냐는 질문을 받은 그는 "한국어를 못해서 송강호가 뭐라고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며 민망해 했다. 자신은 송강호에게, 송강호는 자신에게 서로 존경심을 갖고 있다는 그는 그러면서도 "내가 한국어를 할 줄 몰라서 송강호가 속으로 내게 뭐라고 했을지도 모르겠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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