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의창구 주민들 "누구를 위한 북부순환도로인가"

강경국 기자 2023. 10. 5.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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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부순환도로(2단계) 계획 변경안에 의창구 주민들 강한 반발
"도계안골 주차장, 주민 편의시설로 배정한 21억 예산 사라졌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주민들이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변경안과 관련해 5일 창원시청에서 반대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3.10.05. kgkang@newsis.com

[창원=뉴시스]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서 동읍 용강교차로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변경안이 발표되면서 주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노선 변경안 반대 주민 모임은 5일 창원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8월29일 주민들은 아무도 모르는 공청회가 열렸다"며 "일부 지주들에게만 전화해서 진행된 공청회에서 변경안이 발표됐고, 반대 주민들의 퇴장이 있었음에도 참가 명단을 두고 '전원찬성'이라고 밝혀 충격을 던졌다"고 반발했다.

이들은 "394억원의 도로가 908억원으로 둔갑한 도로 노선에서, 우리는 908억원이라는 막대한 혈세를 쏟아붓는 이 도로의 효용성과 설계 과정에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다"며 "창원시는 어떤 이유로 변경 노선이 되어야 하는지 주민들의 질문에 시원한 답변을 내놓지 않고 있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특히, "도시순환 역할을 하고 있는 국도25호선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태복터널에 올라야만 이용할 수 있고, 중간 지역에서는 올릴 수 없는 도로"라며 "용강교차로~도계만남의 광장 간 고질적인 교통정체를 해결하지도 못하며, 굳이 도계안골을 고가도로로 가로질러 향후 도시개발을 막고, 일부 지주들의 땅만 포함되는 노선 변경을 과연 이 도로가 누구를 위한 도로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서 동읍 용강교차로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변경안. (사진=독자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그리고, "지난 2016년 도계-봉림 간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 1단계가 완성되면서 2단계 공사는 예정된 일이었으며, 2단계 노선은 6개월 전까지 공무원이 확정안이라 호언장담했던 도로였으나 도로 변경안을 행정안전부에 신청했고, 6개월 만에 주민들이 모르는 밀실 공청회가 진행됐다"며 "이 와중에 도계안골 주차장과 주민 편의시설로 배정한 21억원의 예산마저 사라졌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도로가 생기면 좋은게 아니냐 하지만 도계안골에 생기는 도로는 주민들 머리 위로 지나가는 고가도로로 자연파괴와 소음공해, 먼지, 도로 밑 동네 발전 저해 등 피해만 안겨주는 민폐도로가 될 것"이라며 "현재도 출·퇴근 시 고질적인 교통정체 구간인 용강교차로-도계만남의 광장 간 노선을 잇는다는 것은 향후 더 심각한 교통정체로 돌아올 것"이라고 비난했다.

주민들은 "현재 변경된 노선반대 주민 서명에 1300여 명의 주민이 참여했으며, 지속적으로 반대서명 운동을 추진해 창원시가 변경노선 폐기와 주민 의견을 물어 전면 재검토를 요구한다"며 "오는 15일 도계안골 현장에서 혈세낭비 반대 주민대회를 진행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서 동읍 용강교차로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계획 노선도. (사진=독자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앞서, 창원시는 국도14호선과 국도25호선을 연결하는 내·외곽 연결도로망을 구축하고, 도심 교통량 분산을 통한 도로이용 서비스를 높이기 위해 의창구 도계동~동읍 용강교차로(L=0.6㎞)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사업을 추진키로 했으나, 명곡동~동읍 용강교차로(L=1.9㎞) 연결로 변경했다.

이로 인해 사업 완료 기간은 2018년~2025년에서 2018년~2030년으로 5년이 늘어났고, 총사업비는 394억원에서 908억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이에 대해 창원시는 "해당 공사는 창원중앙역~용강교차로까지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 개설 공사로서 주한 미군 공여구역 주변지역 등 지원사업(국비 50% 지원)으로 도계동~용강교차로 구간 도로개설 추진 중 2022년 9월 개발제한구역 미반영 시설 심의 시 도로순환, 회전교차로 위치에 대한 적정성 등 보완 요구가 있어 지난 3월 불합리한 노선 조정 및 순환도로 기능을 강화해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며 "변경 확정 시 사업을 시행할 예정"이라고 반박했다.

[창원=뉴시스] 강경국 기자 = 경남 창원시 의창구 명곡동에서 동읍 용강교차로를 연결하는 북부순환도로(2단계) 개설공사 변경안. (사진=창원시 제공). 2023.10.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또한 "현재 행안부 및 기재부와 사업계획 변경을 협의 중이며, 변경에 따른 공청회를 지난 8월29일 개최하고 개최 내용 및 일정 등을 편입 예상 지주에게 우편통지, 신문 및 공보에 공고했다"며 "2,3단계 개설 완료 시 순환도로 역할 및 내외곽 도로망 연결로 도심 교통정체 해소에 기여하고, 지역주민 교통 및 주거환경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3개 노선을 검토해 현재 입체교차로가 설치돼 있고 순환도로 및 간선 기능에 가장 부합되는 노선안으로 사업계획 변경을 신청했다"며 "변경 확정 후 타당성 재조사 및 실시설계 과정에서 주민설명회 등을 통해 추가적인 의견을 반영할 계획"이라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gka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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