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코로나 백신 이상반응 줄었다"… 대상포진 백신·항암제도 만든다

박미주 기자 2023. 10. 5.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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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더나, mRNA 플랫폼으로 2028년까지 호흡기질환 백신·희귀질환 치료제·기타질환 백신·암 치료제 개발 계획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사장이 5일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발표를 하고 있다./사진= 모더나코리아

모더나코리아가 코로나19 국가예방접종을 앞두고 XBB.1.5 하위변이에 대응한 백신 '스파이크박스 엑스주'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2028년까지 전령 RNA(메신저 리보핵산·mRNA) 기반의 호흡기질환 백신뿐 아니라 대상포진 백신, 희귀질환과 항암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청사진도 내놨다.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의학부 부사장은 5일 서울 중구 웨스틴조선서울에서 '코로나19로 실현된 mRNA 과학: 공중보건 레슨과 모더나의 mRNA 백신 전략'을 주제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노벨 생리의학상 선정으로 mRNA 백신이 유전자를 변형시키는 것 아니냐, 암 생기는 것 아니냐 같은 기우가 어느 정도 해결됐다"며 "mRNA 플랫폼을 인정한 결과"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2일 모더나의 mRNA 기반 코로나19 백신 개발의 토대를 만든 탈린 카리코 바이오엔테크 수석 부사장과 드 와이스먼 미국 펜실베니아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했다. 김 부사장은 "노벨 의학상은 큰 업적을 내고 10년 20년 후에 수상하는데 이번 mRNA 개발에 영향을 미친 두 분이 코로나19 백신이 나온고 3년차에 수상했다"며 "코로나19 백신 접종 첫 1년간 전 세계적으로 2000만명의 사망을 예방할 수 있었고 사망을 약 63% 감소시켰다"고 설명했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상반응도 꾸준히 감소했다고 했다. 김 부사장은 "국내 데이터 기준 초기에는 1000건당 3.72건의 이상반응 신고가 보고됐는데 지난해 2가 백신에서는 1000건당 이상반응 보고가 0.4건으로 줄었고 이상반응도 경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새로 나온 스파이크박스 엑스주는 임상시험에서 2가 백신과 비교해 안전성이 차이 없고 심뇌혈관 위험은 더 낮음을 확인했다"고 부연했다.

오는 19일부터 정부가 새 변이에 대응한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시작하는데, 예방효과를 고려해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을 할 필요가 있다고 권고했다. 김 부사장은 "18세 이상 성인에서 모더나 백신이 기초접종 안 맞은 사람에 비해 감염예방 비율은 87.4%였고, 면역저하자의 입원예방효과는 81%에 달했다"며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계속 변하면서 이를 타깃으로 한 백신을 개발했고, 최근 유행하는 XBB를 예방하려면 업데이트된 백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향후에도 '넥스트 팬데믹(감염병 대유행)' 등에 대응해 mRNA 플랫폼을 활용한 백신을 신속히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김 부사장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있게 한 mRNA 플랫폼은 mRNA 과학, 전달물질, 대량생산 등 세 가지가 갖춰져야 하는데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이를 모두 회사에서 자체적으로 소화하는 게 모더나"라며 "mRNA 플랫폼은 팬데믹에서 대응할 수 있는 가장 좋은 플랫폼으로 이를 더 효과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개선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부사장이 5일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한 자료에 2028년까지 호흡기질환 백신, 항암 치료제 등을 개발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사진= 박미주 기자

2028년까지 4개 제품군에서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겠다는 목표다. △코로나19,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독감 등 '호흡기질환 백신' △당원병, 프로피온산혈증, 메틸말론산혈증 등 '희귀질환치료제' △수두대상포진바이러스,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노로바이러스, 거대세포바이러스, 엡스타인-바바이러스 등 '잠복+기타 질환 백신' △흑색종, 비소세포성 폐암 등 다양한 암에 대한 '항암 치료제' 등 분야다. 김 부사장은 "개인 맞춤형 항암치료 백신을 비롯해 48개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고 35개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호흡기질환 백신은 2025년까지 개발을 마칠 계획이다.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는 "모더나는 수많은 생명 구하는데 기여한 mRNA 플랫폼 기술의 영향력 확장을 위해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많이 연구개발(R&D)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며 "현재 가동하고 있는 연구 프로그램을 포함해 신종 감염병에 대응하기 위한 mRNA 의약품 개발에 쉬지 않고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5일 열린 모더나코리아 기자간담회에서 (왼쪽부터) 손지영 모더나코리아 대표, 노지윤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부사장이 질의 응답을 하고 있다./사진= 모더나코리아


박미주 기자 beyond@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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