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논란' 판빙빙 "몇 년 동안 생각 골라…인생 새롭게 대할 힘 생겼다" [28th BIFF]
[마이데일리 = 부산 양유진 기자] 중국 배우 판빙빙이 '녹야'로 복귀하는 소감을 남겼다.
5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갈라 프레젠테이션 초청작 '녹야'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에는 한슈아이 감독, 배우 판빙빙, 이주영이 참석했다.
'녹야'는 인천항 여객터미널 검색대에서 근무하며 쳇바퀴 같은 삶을 살아가던 이방인 진샤(판빙빙) 앞에 자유로워 보이는 초록머리 여자(이주영)가 나타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희미한 여름'으로 2020년 부산국제영화제 뉴 커런츠에 초청돼 피프레시상을 받은 한슈아이 감독의 두 번째 장편이다. 올해 베를린영화제 파노라마 부문에도 진출했다.
판빙빙이 초록머리와 함께 모험에 뛰어드는 진샤 역, 이주영은 마약 밀매상 화교 동의 애인이자 운반책인 초록머리 여자 역을 맡아 경제적 빈곤과 성폭력에 노출된 두 여성의 연대기를 그려낸다.
"부산국제영화제에 초대돼 매우 기쁘다. '녹야'를 선택해줘 감사하다"면서 운 뗀 판빙빙은 "두 여자가 나오는 영화다. 경험이 완전히 다르다. 진샤는 굉장히 조심스럽고 얌전하며 마음속에 숨겨진 이야기가 많다. 초록머리 여자에 이끌려 감정 변화가 일어난다"고 소개했다.
판빙빙은 2018년 탈세 논란에 휘말린 뒤 수년간 공백기를 보냈다. "연기자는 때로 시간을 좀 갖고 침착하게 가라앉힐 시간이 필요하다"고 설명한 판빙빙은 "몇 년 동안 생각을 고르는 시간을 가졌다. 새 눈으로 다른 인생을 바라보고 또 다른 인물을 만나고 느낌을 쌓아가며 인생을 새롭게 대할 힘이 생겼다"고 돌이켰다.
또 판빙빙은 "'녹야' 각본을 보고 감동적이었다. 두 여성이 서로를 구제해 매우 이끌렸다. 몇 년간 제가 가진 개인적인 사건과 역할이 잘 맞는 것 같아 큰 감동으로 다가왔다. 좋은 역할과 이야기는 늘 매력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한편 개막 2일 차를 맞이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오는 13일까지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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