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행 "언론사·정당 등 40년 경력...김건희와 친분 없다"
민주당 "김 여사와의 친분 때문에 장관 후보자 됐다" 의혹 제기
자료제출 놓고도 신경전...與 "후보 깎아내리려는 목적" 방어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5일 진행된 김행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는 시작부터 고성이 오갔다. 더불어민주당은 김 후보자가 윤석열 대통령 배우자 김건희 여사와 친분이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김 후보자는 "언론과 정당, 정치권에서 40년 활동했는데 어떻게 여사가 저를 픽업해서 여기 갖다 놨느냐"며 반박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는 이날 김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열었다. 당초 국민의힘은 민주당이 청문회 개최를 단독 의결한 데 반발해 '보이콧' 의사를 내비쳤으나 청문회 시작 전 민주당 소속 권인숙 여가위원장이 사과하자 이를 받아들이며 청문회가 열렸다.
야당은 김 여사와의 친분에 대해 집중 공세를 벌였다. 양경숙 민주당 의원이 "김 여사를 두 번 본 것이 다라고 했느냐"고 묻자 김 후보자는 "거짓말한 적 없다. 제 기억에는 분명히 그렇다"고 거듭 부인했다.
양 의원은 "코바나컨텐츠와 김 여사 뒷배, 후보자의 경영, 위키트리와 코바나컨텐츠가 공생 관계라는 의혹이 가득하다"며 "2013년 12월 '점핑 위드 러브' 전시부터 위키트리가 함께 주최로 참여했고, 청와대 대변인으로서 국내외적으로 이슈와 행사가 즐비한데 개막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했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김 후보자는 "뒤늦게 갔는데 사회자가 마이크를 주셔서 잠깐 이야기하고 저녁을 먹으러 간 것이 전부"라며 "당시 민주당 의원들이 축사를 하러 많이 왔다"고 반박했다.
이어 김 후보자는 김 여사가 참여했던 것으로 알려진 문화예술계 인사 모임 '월단회' 회원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도 "아니다"라며 "월단회 회원이 아니고 누군지도 모른다. 같은 날 (전시회에) 갔다는 증거가 있는가"라고 부정했다.
김 후보자는 자신의 경력을 강조하며 "저는 사실 김건희 여사를 몰랐다"고 부인했다. 국민의힘은 김 후보자의 답변에 힘을 실으며 엄호했다.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은 "야당에서 김 여사와의 친분으로 여가부 장관 후보자가 됐다는 질의를 하고 대변인 논평까지 나왔는데 이게 정말인가"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처음부터 정당에서 정치를 시작해 정당에서 여의도연구소를 만들고 상당한 역할을 했다고 자부한다"며 "언론사에 있었고 국민통합21에서 정몽준 후보의 대변인도 했고 박근혜 청와대에서 대변인도 했다. 정치 이력이 거의 20년"이라고 답했다.
그는 "당 비대위원과 공천관리위원도 했다"며 "알다시피 언론사 경력도 적지 않다. 제가 여사의 도움을 받아 이 자리에 왔다고 결단코 생각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김 여사와의 친분 의혹에 대해서도 "김 여사는 문화에서 굉장히 성공한 전시 기획자고 기업인이지 않느냐. 어떤 사람이 했던 역할과 성과는 그 사람이 해온 것을 보면 알 수 있다"며 "그분은 그분대로 성공한 분이고 저는 저대로 정치권에서 역량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같이 겹치는 부분이 없다. 근데 어떻게 제가 여사로부터 픽업이 됐다거나 지인이 겹치겠나"라고 반문했다.
야당은 김 후보자가 창업한 인터넷 매체 위키트리 관련 의혹도 제기했다. 문정복 민주당 의원은 "위키트리가 생성한 콘텐츠를 (블록체인 회사인) 스팀잇에 업로드하면 스팀잇은 코인으로 기사 비용을 준다"며 "공동창업자와 결별 이후에 회사 명의의 코인은 고스란히 위키트리에 남아 있을 것이다. 2018년에 상장한 스팀잇코인은 2021년도에 급등을 하게 되는데 코인 지갑을 오픈해서 내역을 공개하실 수 있냐"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희는 스팀잇 코인이 없다. 그것은 제가 100% 확실하게 말씀드릴 수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언론사가 생존이 어렵기 때문에 80여 개 언론사들이 기사를 읽으면 코인을 보상해 주고 있다"며 "위키트리도 기사를 하나 읽으면 0.31 코인인가, 돈으로 따지면 1원 될까 말까 한 코인들이 지급된다"고 설명했다. 문 의원은 "거짓말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이날 청문회는 시작 전부터 자료 제출을 놓고 여야 신경전이 벌어졌다. 양 의원은 "개인정보 제공 미동의 등의 이유로 지금까지 제출이 안 된 자료들이 너무 많다. 청문회에서 소상히 밝히겠다는 후보자의 발언과는 달리 배우자 및 직계비속에 대해서는 일체 정보 제공에 동의하지 않고 있다"며 "오전까지 배우자와 자녀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저희 딸은 공개 대상이 아니다, 그래서 할 수 없다"고 거절했다. 김미애 국민의힘 의원은 "자료 제출 요구를 한다는 명분으로 마치 이것이 질의인지, 자료제출 요구인지, 아니면 후보를 깎아내리기 위한 목적인지, 이런 데 있어서 우리도 스스로 자중했으면 싶다. 위원장님 권한을 활용해서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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