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뛰는 美 쇠고기 가격, 햄버거값 밀어올린다

한경진 기자 2023. 10. 5.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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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EKLY BIZ] [Market Data] 한국의 수입 쇠고기 중 54%가 미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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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마트에서 파는 쇠고기. 미국 내 쇠고기값은 올해만 10% 넘게 뛰었다./로이터 연합뉴스

육류가 풍족한 나라인 미국에서 쇠고기 값이 치솟고 있다. 브라질에 이어 쇠고기 수출 세계 2위인 미국에서 쇠고기 값이 오르면 다른 나라에도 연쇄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 한국은 지난해 수입 쇠고기 중 54%를 미국에서 들여왔다.

그래픽=김의균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등심 스테이크용 쇠고기(초이스 등급)의 파운드(454g)당 가격은 지난 1월 10.3달러에서 8월 11.4달러로 7개월 사이 10% 넘게 올랐다. 5년 전인 2018년과 비교하면 30% 넘게 오른 상태다.

쇠고기 값이 오르는 이유는 인플레이션 탓에 소 사육을 포기하는 농가가 늘어나 공급이 줄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내 육우(肉牛)는 지난 7월 기준 2940만 마리다. 최근 10년 사이 최저 수준이다. 미국에서는 수년간 이어진 가뭄으로 목초지가 마르면서 사료 값이 급등했다. 게다가 인건비·시설 유지비·에너지 비용도 폭등했다. 요즘은 농민들이 높은 대출 이자에도 시달리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쇠고기 값 인상으로 햄버거와 스테이크 값이 사상 최고 수준이 됐지만 앞으로 더 비싸질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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