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5개 분기' 연속 적자…이번엔 끊을까
배터리·수소·친환경 등 사업 다각화가 돌파구
[서울=뉴시스] 김동현 기자 =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롯데케미칼이 올 3분기에 적자 탈출이 가능할 지 주목된다. 기초 소재 부문의 마진율 상승과 스페셜티 소재 판매 증가로 흑자 전환이 가능하다는 관측이다.
단 석유화학 사업의 수익을 결정하는 '에틸렌 스프레드(제품에서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 제외한 금액)'이 손익분기점인 300달러 미만이어서 적자 탈출에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3분기 흑자 전환 가능" vs "적자폭 축소 예상"
지난 7월 이후 나프타 가격 상승과 이에 따른 제품 가격 회복세가 실적 상승을 견인할 수 있다. 자회사인 타이탄도 전분기 대비 적자폭을 줄이며 롯데케미칼의 실적 상승에 힘을 보탤 수 있다는 관측이다.
최근 원료 사용에 있어 LPG 비중을 확대한 것도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요소로 꼽힌다. 직전 분기에는 LPG 투입 비중 확대로 150억원 비용 절감 효과를 얻었는데 3분기에는 이 절감 효과가 더 커질 수 있다.
반면 3분기에도 여전히 영업적자 탈출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롯데케미칼의 매출 비중에서 50% 이상을 차지하는 아로마틱·올레핀 등 기초소재 부문에서 중국발 공급과잉 현상이 개선되지 않은 데다 에틸렌 스프레드도 손익 분기점을 밑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발 공급과잉이 매년 갈수록 심화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다. 중국에선 올해에만 석유화학 기초원료 생산공장이 20곳 이상 완공되는 등 2025년 이후 석유화학 제품 자급률이 100%를 넘을 수 있다. 기초소재 공급보다 수요가 더 낮아 롯데케미칼 제품도 가격이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중국발 공급과잉에 따른 석유화학 시황 회복 기간은 5~6년 이상이 걸릴 수 있다는 견해도 들린다.
원료비 부담도 롯데케미칼의 기대감을 낮추는 요소다. 지난 6월23일 1톤당 500.5 달러에 거래되던 나프타 가격은 지난달 29일 기준 1톤당 699.13달러로 치솟았다. 3개월만에 39.7% 상승률을 보인 것이다.
같은 기간 에틸렌 가격은 715달러에서 870달러로 올랐다. 나프타 가격이 198.63달러 오를 동안 에틸렌은 155달러 상승했다. 이에 따른 에틸렌 스프레드는 1톤당 170.87 달러에 불과해 현재는 에틸렌을 생산하면 할수록 손해가 발생한다.
KB증권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영업이익 전망으로 443억원 적자를 예상했고 한화투자증권은 534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적자폭 축소는 가능하지만 시황이 좋지 않아 흑자 전환은 쉽지 않다는 예상이다.
"지금은 어렵지만"…배터리 등 사업 다각화 추진
배터리 사업은 지난 3월 자회사로 편입한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구 일진머티리얼즈)를 앞세워 2027년 매출 7조원을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또 수소 사업은 2030년까지 120만톤 규모의 청정수소를 판매할 계획이다.
친환경 사업 강화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초점을 맞춘다. 롯데케미칼은 울산2공장에 1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까지 11만톤 규모의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라인을 세우고, 2030년까지 34만톤으로 늘릴 계획이다.
윤용식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나프타와 제품 가격 상승에 따른 래깅 효과가 롯데케미칼의 3분기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지만 수요 부진 등으로 실적 개선폭은 제한적이다"며 "공급 과잉이 완화되며 업황이 살아나기까지 긴 시간이 필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j100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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