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게임대상, 흥행성이냐 상징성이냐…각축전 예고
게임성에 집중 ‘데이브’·‘P의 거짓’ 수상 여부도 ‘눈길’
대한민국게임대상은 지난 1996년 처음 개최된 이래 올해 28회째를 맞이하는 명실상부한 한국게임산업계를 대표하는 시상식이다. 게임산업 육성과 게임 창작 활성화를 목적으로 마련됐으며 최고상인 대상의 훈격은 대통령상일 정도로 위상이 높다. 올해는 문화체육관광부 주최, 한국게임산업협회 주관, 전자신문과 스포츠조선 후원으로 오는 11월 15일 부산에서 개최된다.
그간 대한민국게임대상은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나 상징성을 지닌 게임들이 수상해왔다. ‘리니지’, ‘포트리스2’, ‘창세기전3 파트2’, ‘킹덤언더파이어2’, ‘아이온’, ‘블레이드’, ‘배틀그라운드’, ‘로스트아크’ 등이 대표적인 대상 수상작이다.
올해의 경우도 흥행성이나 상징적인 측면이 강한 후보들이 다수 엿보인다. 다만 확실한 우위에 있는 후보작을 가늠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단순 흥행성만 놓고 따지면 후보작 압축이 간단하나 최근 한국 게임산업계의 변화 시도 흐름 등을 고려하면 변수가 많은 편이다.
당장 예비 후보작에 이름을 올릴 게임들은 줄잡아도 10여종 이상이다. 후보에 자동 등록되는 올해 상·하반기 ‘이달의 우수게임’ 일반 게임 부분 수상작만 6종이다. ‘아키에이지 워’, ‘에버소울’, ‘레전드오브슬라임’, ‘나이트 크로우’, ‘데이브 더 다이버’, ‘신의 탑: 새로운 세계’ 등이다.
여기에 별도 신청이 예상되는 후보작도 다수다. 지난해 10월 15일부터 올해 10월 13일까지 출시된 국내 제작 게임이라는 기준에 비춰볼 때 별도 신청이 가능한 예상 후보작은 ‘승리의 여신: 니케’, ‘P의 거짓’, ‘프라시아전기’, ‘MLB 9이닝스 라이벌’,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이 꼽힌다.
이중 흥행성 측면만 놓고 보면 ‘승리의 여신: 니케’와 ‘나이트 크로우’가 가장 돋보이는 편이다.
‘승리의 여신: 니케’는 국내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기록을 보유한 것은 물론 일본 애플 앱스토어 매출 1위, 미국 앱스토어 매출 톱10 등 글로벌 시상에서 성과를 냈다. 센서타워가 지난 9월 발표한 ‘승리의 여신: 니케’의 누적 매출 추정치는 5억 달러다.
‘나이트 크로우’도 국내 시장에서 흥행에 성공했다. 국내 구글 플레이 매출 순위 1위 자리를 한달 가까이 유지했다. 현재도 매출 2위 자리를 유지하며 인기를 이어가는 상황이다.
이외 ‘아키에이지 워’, ‘아레스: 라이즈오브가디언즈’, ‘프라시아전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도 흥행 성과가 긍정적이다. ‘MLB 9이닝스 라이벌’은 일본 시장에서 흥행했다.
상징성 측면에서는 ‘P의 거짓’과 ‘데이브 더 다이버’에 힘이 실린다. 두 게임은 수년간 모바일 플랫폼 중심의 사업이 전개된 한국 게임산업계의 변화 움직임을 상징한다. 싱글 플레이, 콘솔 플랫폼 확장, 확률형 아이템의 배제 등 게임 본연의 재미에 집중한 수작으로 꼽힌다. 실제 최근 몇 년간 일부 수상작 중에는 확률형 아이템의 배제 등이 높은 점수를 받는 요인으로 작용하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데이브 더 다이버’는 스팀 출시 이후 압도적 긍정적 평가를 받으며 이용자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누적 판매량 100만장을 달성하며 손익분기점도 넘겼다. 판매량의 90% 이상은 해외에서 발생하기도 했다. 오는 26일에는 닌텐도 스위치 버전 출시도 예상돼 추가적인 흥행 몰이도 기대되고 있다. 넥슨이라는 브랜드 이미지를 게임 하나로 크게 개선했다는 평가도 존재한다.
‘P의 거짓’도 유사하다. 지난해 독일 게임전시회 ‘게임스컴’에서 3관왕을 수상하며 기대작으로 떠오른 ‘P의 거짓’은 한국 게임산업계에서는 극히 드문 콘솔 플랫폼과 소울라이크 장르라는 도전으로 주목을 받았다. 출시 이후 평가도 리뷰 전문 사이트 메타크리틱 기준 평점 80점을 기록하며 긍정적인 결과를 내놓았다. IGN은 ‘P의 거짓’에 80점을 부여하며 “‘P의 거짓’은 프롬소프트웨어의 걸작에 영향을 받은 또 다른 게임이지만 소울라이크 흐름을 쫓는 게임들의 홍수 속에서 부인할 수 없는 강한 인상을 남기는 뛰어난 작품”이라고 평했다.
이에 일각에서는 올해 대한민국게임대상에서 약 20년만에 싱글 플레이 기반 게임이 대상에 선정될 수도 있다고 평가한다. 대상 자리는 2004년 ‘킹덤언더파이터: 더 크루세이더’ 이후 모두 PC 또는 모바일 기반이 온라인게임의 차지였다. 물론 기존 대한민국게임대상 시상식의 성향에 맞춰 흥행 성적에 더 점수를 줄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현재 한국게임산업협회는 오는 13일 오후 4시까지 후보작을 접수할 예정이다. 본상 주요 부분인 기술창작상 심사는 10월 17일, 본상 1차 심사는 18일로 예정됐다. 이후 일반인 및 전문가 대상 온라인 투표를 30일부터 11월 6일 오후 5시까지 진행한다. 최종 수상작이 가려지는 본상 2차 심사는 시상식 전일인 11월 14일로 예정됐다. 선정방식은 대상과 최우수상, 우수상(3개작)은 심사위원 점수 60%, 대국민 투표 20%, 전문가 투표 20%, 기술창작상은 심사위원 70%, 전문가 투표 3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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