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28th BIFF]
“영화는 나에게 지식을 가져다 준 존재입니다. 제가 공부를 많이 못했기 때문에 영화를 촬영하며 많은 걸 배웠고 제게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세상을 가져다준 것도 영화고요. 러닝타임 짧은 두 시간 안에 한 사람이 죽을 때까지를 연기해야한다는 건 인생에 있어서도 많은 걸 가져다 줬거든요.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중화권 배우 주윤발은 현명했다. 인생이 주는 여유를 음미할 수 있는 호연지기도 갖췄다. 그를 사랑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50분의 기자간담회에서도 확인할 수 있었다.
주윤발은 5일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진행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간담회에 참석, 자신을 둘러싼 다양한 이슈와 질문에 대해 유머러스하게 답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으로,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 수많은 명작을 남긴 주윤발이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는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줘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게 돼서 매우 신난다”며 “한국의 많은 팬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다. 이틀 연속 러닝을 하러 나갔다가 사람들이 날 굉장히 반가워해주더라”며 “굉장히 기분이 좋았다”고 즐거운 마음을 표현했다.
이어 최근 ‘주윤발 사망 가짜뉴스’와 8100억원 기부설에 대해서도 호쾌하게 답했다. 그는 가짜뉴스에 대해 들었느냐고 묻자 “아프다고 한게 아니라 아예 저 죽었다고 썼더라”고 웃음을 떠뜨린 뒤 “매일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며 “11월 19일 홍콩에서 하프마라톤을 뛸 거고, 내일도 부산에서 10km 뛸 거고 연습할 거다. 이걸 뛰었다가 죽을지 모르겠지만 그때 죽었다면 이런 뉴스가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또한 기부설을 묻자 “내가 기부한 게 아니다. 힘들 게 번 돈인데, 아내가 기부한 거다. 난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그래서 얼마를 기부한지 모른다”고 유쾌하게 설명했다. 이어 “어차피 내가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가져오지 않았기 때문에 갈 때에도 아무것도 안 가져가도 된다고 생각한다. 나는 흰 쌀밥 두그릇이면 된다. 아침은 안 먹고, 점심 저녁만 먹으면 충분하다”라는 삶의 지론을 설파하기도 했다.
한국영화에 대한 자신만의 생각도 공개했다. 그는 한국영화계가 전세계적으로 주목받는 이유에 대해 “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배우들이 할리우드에 진출할 수 있다는 것도 기쁜 일이다”며 “한국 영화계가 이렇게 크게 부상할 수 있는 게 나에게도 굉장히 고무적이다. 한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될 때, 다른 지역이 더 다양한 곳까지 끌고 갈 수 있다는 건 좋은 일 아닌가”라고 소신을 밝혔다.
또한 한국영화 위기론을 두곤 “비단 한국만의 문제는 아니다. 과거 팬데믹 기간에 OTT플랫폼으로 옛날 영화까지 다 보던데, 이건 전세계 영화계가 직면한 문제기도 하다. 홍콩영화계도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다뤄야 사람들의 입맛을 자극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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