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5%대 급락…고금리, 경제 전방위에서 수요 파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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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입비용 증대에 따른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유가 급락 원인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고금리로 주택 수요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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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감산 발표도 하락세 못막아
모기지 금리 급등으로 주택시장 얼어붙어
신용 등급 낮은 기업 회사채 투자도 줄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이 커지면서 차입비용 증대에 따른 경기 둔화가 현실화하고 있다. 원유부터 주택 구매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수요 파괴가 시작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가격 종가는 배럴당 84.22달러로 전 거래일 종가 대비 5.01달러(5.6%) 급락했다.. 지난 8월 31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날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11월 인도분 브렌트유 선물도 전일 종가보다 5.11달러(5.6%) 내린 배럴당 85.81달러로 장을 마쳤다.
유가 급락 원인은 경기 둔화로 수요가 감소할 것이란 전망 때문이다. 미국 중앙은행(Fed)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들이 고금리가 기존 예상보다 장기간 이어질 것이란 발언을 연일 내놓으면서 시장도 이를 받아들이기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사우디아라비아 에너지부는 이날 공식 성명을 내고 연말까지 감산을 지속한다고 공식 발표했지만 유가 하락 흐름을 막진 못했다.
고금리로 주택 수요도 빠르게 얼어붙고 있다. 모기지 금리가 급등하면서 이자 부담이 커지자, 주택 매매 건수가 줄면서다. 미국 모기지은행협회(MBA)가 발표한 모기지 신청 지수는 지난주에 앞선 주 대비 6%, 전년 동기 대비 22% 하락했다.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하이일드 채권 투자금액도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중이다. JP모간 체이스에 따르면 하이일드 채권 펀드에서는 지난 2일 7억1700만 달러에 이어 3일 8억1600만 달러가 빠져나갔다. 우량 기업도 안전한 상황은 아니다. 최근 미국의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로 미 국채가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가운데 미 회사채 금리는 더 높이 오르고 있다. 안정성이 높은 회사채와 미 국채 간 금리 격차를 나타내는 ‘ICE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지수 옵션조정 스프레드’는 3일 2bp(1bp=0.01%포인트) 커져 평균 128bp로 벌어졌다.
뉴욕=박신영 특파원 nyuso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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