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亞영화인상' 주윤발 "韓팬들 사랑 기뻐…영화 없다면 나도 없다"(종합)[BIFF]

▲ 주윤발 ⓒ곽혜미 기자

[스포티비뉴스=부산, 강효진 기자]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주윤발이 한국 팬들의 사랑에 따뜻한 감사를 전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인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5일 오후 12시 부산 KNN시어터에서 열렸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올해 수상자로 선정된 주윤발은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인 장르로 만든 주역이다. 액션영화뿐 아니라 멜로드라마, 코미디, 사극 등 한계 없는 연기의 스펙트럼을 보여주며, 아시아 최고의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1976년 데뷔 이후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했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 '가을날의 동화', '첩혈쌍웅', '와호장룡', '황후화', '무쌍' 등이 있다.

이날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렇게 큰 상을 받을 수 있어 신난다. 한국의 많은 팬 분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부산에 온 소감으로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다.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다. 사람들이 저를 되게 반가워해서 덩달아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음식도 되게 잘 맞다. 이따가 낙지를 먹으러 갈 것이다. 아침에 동백대에서 사진도 찍었다. 하늘이 되게 예뻤다"고 반가움을 전하기도 했다.

▲ 주윤발 ⓒ곽혜미 기자

올해로 데뷔 50주년을 맞은 그는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다. 그래서 저는 지금만을 생각한다 현재를 살아라라는 말을 좋아한다. 매 순간 지금 앞에서 있는 사람 앞에서 최선을 다하려 한다"고 자신의 인생관을 밝혔다. 더불어 자신의 대표작에 대해서는 '영웅본색', '와호장룡', '첩혈쌍웅'을 꼽아 눈길을 모았다.

홍콩 영화 부흥기의 주역인 주윤발은 최근 한국 영화가 글로벌 시장에서 호평을 받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뿌듯함을 전했다. 그는 "한국 영화의 큰 경쟁력은 자유도다. 소재가 넓고 창작 자유도가 넓기 때문에 그 점을 높이 산다. 가끔 보면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다고?' 싶어 저도 굉장히 좋아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나는 지역마다 운이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가 부상하고 배우들이 할리우드까지 진출할 수 있다는 건 굉장히 기쁜 일이라고 본다. 어느 업계가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고 정체될 때 다른 지역이 더 먼 곳까지 끌고갈 수 있는게 굉장히 좋다고 생각한다. 한국 영화계가 지금까지 크게 부상할 수 있어서 저도 굉장히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고 응원을 아끼지 않았다.

이어 코로나, 그리고 OTT의 등장 이후 영화계가 겪는 위기감에 대해서는 "사람들이 코로나 기간에 넷플릭스 통해 굉장히 옛날 영화까지 다 봤다고 하더라. (영화계의 어려움은)한국 뿐 아니라 전세계가 직면한 문제다. 이제는 어떤 소재로 이야기를 다뤄야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 자극할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 주윤발 ⓒ곽혜미 기자

끝으로 주윤발은 "난 영화를 통해 많은 것을 배웠다. 저에게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세상을 가져다줬다. 영화를 찍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 매 역할의 인생을 경험하며 저에게도 많은 배움을 가져다줬다.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이 없다"며 "촬영하면서 한 번의 영화를 찍으며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짧은 두 시간에 그 사람의 태어날 때부터 죽을 때까지를 연기하며 매 역할의 인생을 경험한다는 것이 저에게 많은 인생 고리를 줬다"고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편 주윤발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를 특별 기획 프로그램에서 선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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