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 인생 50년…“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어”(종합)[MK★BIFF현장]

김나영 MK스포츠 기자(mkculture@mkculture.com) 2023. 10. 5. 1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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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
와병설, 직접 꼽은 대표작 언급해

부산을 찾은 주윤발이 솔직한 입담을 펼쳤다.

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이 열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해 배우 주윤발이 자리에 참석했다.

배우 주윤발이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주윤발은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했다. 이후 ‘영웅본색’(1986)과 ‘첩혈쌍웅’(1989), ‘정전자’(1989) 등으로 1980년대 ‘홍콩 누아르’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대만 금마장 남우주연상 두 차례, 홍콩 금장상 남우주연상을 세 차례나 수상하며 중화권 최고의 배우로 인정받았다.

또한 2000년에는 이안 감독과 손잡은 ‘와호장룡’으로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비롯해 4관왕에 오르는 쾌거를 거뒀다.

# 부산 찾은 주윤발 “한국 음식 잘 맞는다” 소감
주윤발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아서 신난다. 한국 팬의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기쁘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부산은 아름답고, 이틀 내내 러닝하러 나갔는데 다들 반가워해서 기분이 좋다. 음식도 잘 맞는다. 이따가 낙지 먹으러 갈 예정”이라며 “신작은 이런 장르를 연기한 지 오래돼서 기대된다. 한국분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한다”라고 ‘원 모어 찬스’에 대해 언급했다.

# 와병설? 주윤발 “신경쓰지 않는다”
주윤발 기자회견. 사진=천정환 기자
그는 “아픈 게 아니라 제가 죽었다고 가짜뉴스가 떴더라.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저는 신경쓰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실 사람은 어느정도 되면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저는 돌아가면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이다. 그래서 부산에서도 10km를 뛸 예정이다. 뛰었다가 죽을지 모르겠지만 죽으면 이런 뉴스가 뜨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 직접 뽑은 대표작 ‘영웅본색’ 그리고 ‘와호장룡’, ‘첩혈쌍웅’
주윤발은 “작품마다 굉장히 좋아하고 애정도 다 다르다. ‘영웅본색’은 그때 당시 방송국을 떠나서 처음 만난 작품이라서 임팩트가 다르지 않나 싶다. 영화는 짧지 않나. 2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하기 힘들다. 드라마 100회 찍었던 거에 비하면 영화는 힘이 있는 것 같다”라고 털어놓았다.

그러면서 “‘영웅본색’도 대표작으로 좋아하지만 ‘와호장룡’, ‘첩혈쌍웅’도 좋아한다”라고 대표작을 꼽았다.

또 그는 “앞으로 하고 싶은 영화는 어떠한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 감독님이 제한을 주지 않으면 도전할 마음이 있다. 당분간 촬영 일정이 없을 때는 운동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겠다”라고 말했다.

# 주윤발이 생각하는 韓 작품
배우 주윤발이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그는 “한국 영화의 경쟁력은 자유다. 한국 특정은 소재가 넓고 창작도 넓다. 그걸 높이 산다. ‘이런 이야기까지 다룰 수 있다고?’ 생각하면서 좋아한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영화는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추세지만, 국내에서는 극장가 침체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그는 “사실 3년 코로나 기간 동안 사람들이 넷플릭스를 통해 옛날 영화까지 봤다고 하더라. 한국 뿐만 아니라 모든 사람들이 직면한 문제인 것 같다. 앞으로 어떻게 이걸 직면해야할 지는 많은 사람들의 순제인 것 같다”라고 영화인로서 이야기를 전했다.

#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앞둔 주윤발, 연기 인생 50년
주윤발은 “이 나이에 배우에서 운동선수로 전환하기 전에 마지막 작품이라서 여러분의 반응이 궁금하다. 여러분의 반응이 없으면 운동선수로 전환하고, 운동선수 반응이 없다면 또 배우로 전환할 마음이 있다”라며 재치있게 신작을 앞둔 소감을 말했다.

또 그는 “사실 홍콩의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저한테 영화는 많은 지식을 가져다준 존재다. 영화 찍으면서 많은 걸 배웠고, 큰 세상을 준 게 영화다. 한 영화를 찍으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는데, 매 역할에 인생을 경험했다.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고 생각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영화 50년을 더하면 더 볼 사람이 있을까 싶다. 있다면 한국에 열심히 와서 미용시술을 받아야 할 것 같다. 그때도 지금만큼의 러닝 상태가 나올 수 있다면 만족할 것 같다”라고 재치있는 입담을 털어놓았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사진=천정환 기자
후회되는 순간에 관한 질문에 주윤발은 “사실 없다. 이후에도 소용이 없으니까 딱히 후회한 순간은 떠오르지 않는다. 사람은 매일 실수하고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나. 실수는 크기에 차이가 있는 것 같다”라며 기자회견을 마무리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주윤발은 5일부터 한국 취재진과 팬들과 함께하는 본격적인 일정에 돌입한다. 이날 오후 취재진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과 핸드프린팅 행사에 참석한다.

또한 영화제 기간 동안 주윤발의 신작 ‘원 모어 찬스’(2023)를 비롯해 ‘영웅본색’(1986), ‘와호장룡’(2000)까지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한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4일부터 10일간의 여정에 나선다.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가 되어 포문을 여는 이번 부산국제영화제는 69개국 209편의 공식 초청작과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을 포함한 269편을 영화의전당, CGV센텀시티,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롯데시네마 대영 등 총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공개된다.

[우동(부산)=김나영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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