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00억 기부, 난 쌀밥 두그릇이면돼" 주윤발, 소탈한 따거의 품격(종합) [BIFF]
(부산=뉴스1) 장아름 기자 = '영원한 따거' 홍콩배우 저우룬파(주윤발)가 한국을 찾아 50년 연기 인생을 돌아봤다. 그는 8100억원 기부와 건강 이상설 등 이슈에 대해서도 밝히는가 하면, 영화에 대한 남다른 깊은 애정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5일 부산 해운대구 센텀서로 KNN타워에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는 주윤발과 모더레이터인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매해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있어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 수여하는 상이다. 올해에는 저우룬파가 이를 수상했다.
저우룬파는 지난 1976년 데뷔 후 홍콩 영화의 최전성기를 이끌고 홍콩 누아르를 세계적 장르로 만든 주역으로 꼽힌다. 그는 현재까지 약 10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액션 뿐만 아니라 멜로, 코미디, 사극까지 한계 없는 연기 스펙트럼으로 아시아 최고 인기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1986) '가을날의 동화'(1987)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등이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에서는 최신작인 '원 모어 찬스'(2023)도 선보인다.
이날 저우룬파는 전날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소감에 대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며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아 매우 신난다, 이렇게 많은 한국 팬들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저우룬파는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부산은 굉장히 아름답다, 동백대 가서 사진을 찍었고 아름다웠다"며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는데 저를 반가워해주셔서 저도 덩달아 기분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음식도 잘 맞는다"며 "이따 낙지 먹으러 갈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또한 저우룬파는 1980년대 한국에서 일했던 경험에 대해 떠올렸다. 그는 "1980년도에 한국에서 일을 잠깐 했는데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촬영을 했다"며 "당시 김포공항을 통해 홍콩을 왔다갔다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 "당시 촬영 스태프들은 양식을 먹겠다 했는데 저는 갈비탕을 너무 좋아해서 김치를 먹었다"며 "한국 음식도 잘 맞아서 한국과 잘 맞는 느낌이 들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그는 "적응이 안 된 건 너무 추웠다는 것"이라고 말해 웃음을 더했다. 또 저우룬파는 "집에 한국 장롱들이 많이 있는데 한국 문화도 좋아한다"며 "당시 남대문에서 번데기 파는 집이 있었는데 번데기를 좋아한다, 따뜻한 게 좋았고 맨날 사먹었다"고 돌이켰다.
대표작에 대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작품마다 애정도가 다 다르다"고 운을 뗀 후 "'영웅본색'의 경우에는 방송국을 떠나 만난 첫 작품이기에 조금 더 임팩트가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까"라고 인기 이유를 밝혔다. 또 그는 "짧은 시간 긴 이야기를 하기 어려운데 드라마 100회에 비해서 영화의 힘이 크다 생각한다"며 "(좋아하는 영화 중에) '영웅본색'이 들어가고 와호장룡도 좋아하고 오우삼 감독의 '첩혈쌍웅'도 좋아한다"고 짚었다.
이어 저우룬파는 제2의 인생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요즘 마라톤을 한다, 요즘은 마라토너라고 할 수 있다"면서도 "제 인생의 첫 번째 시기가 60년이 지났다, 두 번째 인생의 60년은 마라토너가 됐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 "과거는 영화고 지금은 마라톤에 집중하고 있다"며 "내 새로운 인생"이라고 전했다.
앞으로 도전하고 싶은 연기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아무런 제한을 두고 싶지 않다"며 "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기회를 주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하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이제 당분간 촬영 일정이 없을 때는 책임지는 운동선수 생활을 보내고 있겠다"고 마라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신작 '원 모어 찬스'에 대해서는 "이런 장르 연기를 안한지 꽤 오래돼서 기대가 된다"며 "한국 팬분들이 좋아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우룬파는 8100억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것과 관련한 질문에도 답했다. 그는 "제 아내가 기부를 했다"며 "저는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또 그는 "저는 연금을 받고 살고 있다"며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그런데 어차피 이 세상에 올때 아무 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 없다 생각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저우룬파는 검소한 생활도 언급했다. 그는 "저는 흰쌀밥 두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라며 "당뇨가 있어서 가끔 한그릇 먹는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어 가끔 플렉스하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카메라 렌즈에 쓰지 않을까"며 "비싸봤자 중고"라고 답하며 소탈한 면모도 보였다.
저우룬파는 최근 불거졌던 건강 이상설에 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아프다고 한 게 아니라 아예 제가 죽었다고 가짜뉴스가 떴더라"고 말해 웃음을 안겼다. 이어 그는 "매일 매일 일어나는 일이니까 신경쓰지 않는다"면서도 "사실 사람은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중요한 것이 건강을 유지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11월에 홍콩에서 하프 마라톤을 뛸 예정인데 부산에서도 10km를 뛸 거고 연습을 할 것"이라며 "뛰었다가 죽을지 모르겠지만 죽었으면 이런 뉴스가 안 나오지 않을까"라고 농담했다.
이후 저우룬파는 자신의 삶에서 영화의 의미에 대해서도 밝혔다. 그는 "제게 어떤 것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큰 세상을 가져다준 게 영화"라며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좋다"는 말로 애정을 표현했다.
저우룬파는 전날 개막식에서도 객석을 배경으로 셀카를 찍으며 "김치"라고 말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이날도 그는 국내 취재진과 특별한 추억을 만들고 싶다며 셀카를 시도했다. 또 그는 에어드롭을 통해 취재진에 사진을 공유하겠다고 하기도. 포토타임 전 한참을 셀카 공유에 여념 없는 소탈한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aluemchang@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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