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째 박자 시작, 이제 7살”…‘큰형님’ 주윤발의 지금 이 순간(종합)[M+BIFF현장]
“두 번째 박자로 치면 이제 7살”
부산 방문 소감부터 가짜 뉴스에 대한 쿨한 반응까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의 주인공 배우 주윤발이 이 순간을 진실하게 살아가는 ‘큰형님’의 여유를 보여줬다.
5일 오전 부산광역시 해운대구 KNN시어터에서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주윤발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현장에는 주윤발과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이 참석했다.
이날 주윤발은 “중국의 말 중에 두 개의 박자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의 박자는 60년이다. 두 번째 박자로 치면 이제 7살이다. 오늘도 잘부탁드린다”라고 인사했다.
이와 관련해 주윤발은 “우선 부산국제영화제에 큰 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50년 만에 이런 상을 받게 돼서 좋다. 한국팬들의 오랜 사랑을 받을 수 있어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부산에 방문한 소감으로는 “굉장히 아릅다고, 이틀 연속 러닝을 하러 나갔었다. 사람들이 나를 반가워하고 덩달아 기분이 좋다. 아무래도 음식도 굉장히 잘맞다. 이따가 낙지 먹으러 갈 거다. 아침에는 동백대에 가서 사진을 찍었고, 하늘도 예뻤다”라고 말했다.
주윤발은 또한 이번 영화제에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선보인다. 그는 “이런 장르에 대해 연기를 안한지 오래돼서 기대를 많이 한다. 한국팬들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드러냈다.
더불어 “이런 부자지간의 정을 다루는 영화, 이런 주제를 좋아한다. 스포일러를 하면 감동적인 장면에서 울지 않을 수 있어 하지 않겠다”라며 “역할에 제한을 두지 않고, 감독님이 기회를 주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의향이 있다. 촬영이 없을 때는 운동선수 생활을 하고 있겠다”라고 이야기했다.
개막식에서는 호스트 송강호가 주윤발을 에스코트한 바 있다. 주윤발은 “한국말을 못 알아들었지만, 오래 종사한 종사자로서 존경한다. 한국어를 못 알아들어서 뭐라고 하신 거 아닐까”라고 유쾌한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다양한 작품을 선보였던 주윤발. 그를 대표하는 작품 중 하나는 ‘영웅본색’이다. 국내에서 역시 ‘영웅본색’은 많은 이들에게 사랑 받은 주윤발의 작품 중 하나이다. 주윤발은 “작품마다 (매력이 달라) 다 좋아하고 애정이 다 다르다”라며 “‘영웅본색’ 같은 경우는 그때 당시 방송국을 떠나 만난 작품이기에 임팩트가 더 크게 다가왔지 않을까 싶다. 영화는 짧다. 2시간 밖에 안되는데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하기 어렵다. 드라마를 찍을 때 100회까지 찍은 것에 비하면 영화의 힘은 크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또한 대표작 중에서는 “‘영웅본색’ ‘와호장룡’도 좋아하고, ‘첩혈쌍웅’도 굉장히 좋아한다”라고 세가지를 꼽았다.
한국 사람들이 주윤발을 좋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주윤발은 “닮아서 그럴까”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1980년대에 한국에서 잠깐 촬영도 했는데, 두세달 정도 제주도까지 내려가서 촬영을 했다. 한성이라 불렸던 서울이 있고, 김포 공항을 이용해서 홍콩, 한국을 왔다갔다 했다. 그때 당시 촬영 스태프분들은 양식을 먹겠다고 다니는데 나는 갈비탕을 좋아해서 갈비탕에 밥을 말아 먹고 김치를 먹고 했었다. 한국 음식도 잘맞고해서인지 한국과 맞는 느낌이 들었다. 적응이 안되는 건 너무 추웠다는 거다. 한국 장롱들이 집에 많이 있다. 한국 문화도 좋아한다”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제주도에서 홍콩에 넘어갈 때 먹을 게 없어서 나뭇잎, 먹을 수 있는 곤충, 김치 등을 먹었다”라고 회상한 뒤 “그때 당시 남대문에서 번데기를 파는 집이 있었는데, 따뜻한게 좋았고 밤마다 사러 갔다”라고 번데기를 좋아함을 고백했다.
인생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주윤발은 중국의 학문을 예로 들며, “이 순간이 진짜라는 말이 있다. 나도 그렇게 믿고 있다. 여러분 앞에 내가 있지만, 이 뒤로 돌아가면 내가 안보이면 그 순간이 이미 지났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지금만 생각한다. ‘현재를 살아라’는 말을 좋아하고, 매 순간 있는 사람한테 최선을 다하라는 말을 하고 싶다”라고 진솔하게 풀었다.
주윤발은 작품적 고민과 관련해 “홍콩업계에서도 한국업계와 마찬가지로 어떤 소재로 사람들의 입맛을 다시 잡을 수 있을지 고민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거액 기부와 관련해도 유쾌하게 입을 열었다. 주윤발은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내 아내가 기부한 거다. 기부하고 싶지 않았다”라며 너스레를 떤 뒤 “힘들게 번 돈이다.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정확히 얼마나 기부한지를 모르겠다.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들고 왔기 때문에 떠날 때도 아무것도 안 들고 가도 상관없다”라고 말했다.
또한 소비와 관련해 “흰쌀밥 두 그릇이면 하루가 충분하다.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가끔씩 하루에 한 그릇만 먹기도 한다”라며 “플렉스는 카메라 렌즈에 쓴다. 비싸봤자이다. 중고라서”라고 능청스러운 입담을 선보였다.
한편 이날 주윤발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기자들과 함께 단체 셀카 촬영을 진행해 웃음을 선사했다. 무대 위에서 직접 조명까지 지휘하며 단체 셀카에 대한 열정을 드러냈다. 더불어 ‘에어 드랍’ 기능으로 현장에 있는 기자들에게 직접 전송까지 하며 훈훈함을 자아냈다.
[우동(부산)=이남경 MBN스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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