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현장] "영화 없으면 주윤발도 없을 것"…영원한 레전드, 부산 품다(종합)
[부산=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의 간판 스타, 배우 주윤발이 부산을 뜨겁게 달궜다.
10월5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KNN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이하 부국제, BIFF)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모더레이터로 함께 했다.
주윤발은 지난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한 이후 홍콩영화의 황금기를 이끈 최고의 배우다. 전날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그는 이번 부국제에서 신작 '원 모어 찬스'를 비롯해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총 3편의 영화로 구성된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관객들과 만난다.
이날 주윤발은 "부산은 정말 아름답다. 아침에 이틀 연속 러닝하러 나갔는데 사람들이 반가워해줘서 덩달아 기분이 좋았다. 음식도 잘 맞는다. 오늘 낙지 먹으러 갈 것"이라며 부산을 찾은 소감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어 "한국팬들이 제 작품을 많이 좋아해 주셔서 감사하다. 저도 제 작품마다 애정이 있는데 '영웅본색'은 제가 방송국에서 떠났을 때 만난 작품이라 임팩트가 더 컸다. 영화는 짧지 않나. 그 짧은 시간 동안 긴 이야기를 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드라마 100회에 비하면 영화의 힘은 굉장히 크다. 제 대표작을 꼽자면 '영웅본색'일 것 같다. '와호장룡', '첩혈쌍웅'도 좋아한다"며 "캐릭터에 제한을 두진 않는다. 감독님이 기회를 준다면 어떤 것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 당분간 촬영 일정이 없으면 운동선수 같은 생활을 보낼 것"이라고 밝혔다.
또 최근 8100억 원이라는 거액을 기부한 데 대해서는 "제가 기부한 게 아니라 아내가 했다. 하고 싶지 않았다. 제가 힘들게 번 돈이었다.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 그래서 정확히 얼마 기부했는지 모른다"는 유쾌한 대답으로 웃음을 안겼다.
그는 "어차피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 때문에 갈 때도 아무것도 없이 가도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저는 하루에 흰쌀밥 두 그릇이면 된다. 근데 지금은 당뇨가 있어서 하루에 한 그릇만 먹기도 한다. 그럼에도 제일 '플렉스'하는 건 카메라 렌즈인데 어차피 중고긴 하다. 최근에 엄청 대단한 렌즈를 하나 샀다. 독일 제품인데 엑스레이까지 찍을 수 있다고 하더라. 혹시 나중에 돈이 필요하다고 저를 찾아오시면 안 된다. 저는 지금 진짜 돈이 없다"고 덧붙여 폭소를 더했다.
특히 그는 50년 간 사랑해온 영화와 연기를 향한 변함없는 마음을 표현하기도 했다. 주윤발은 "저는 홍콩의 작은 바다 마을에서 태어나 10세 때 도시로 나갔다. 그리고 연기를 시작했는데 저한테 영화는 많은 지식을 가져다준 존재다. 저는 공부를 많이 못해서 영화 찍으면서 많은 걸 배웠다. 영화는 제게 그 어떤 것과도 비교할 수 없는 큰 세상을 가져다줬다. 촬영하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살아갈 수 있지 않나. 그 짧은 2시간에 사람이 태어나 죽을 때까지를 연기한다는 것은 저한테도 많은 걸 가져다준다.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영화 50년 더 하면 볼 사람이 있을까. 한국에 자주 와서 미용 시술이라도 받아야겠다. 102세까지 지금의 젊은 모습을 유지하면 되지 않겠나. 그때도 지금만큼의 러닝 속도가 나오면 만족할 것 같다"며 "태어나면 죽음도 반드시 있지 않나. 주름은 크게 의식하진 않는다. 늙어가는 게 무섭지도 않다. 오히려 무서울 게 없다. 이게 인생이니까, 오히려 죽음이 없는 게 이상할 것"이라며 웃어보였다.
한편 제28회 부국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13일까지 부산 해운대 영화의 전당, CGV센텀시티 등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 등총 269편의 상영작을 선보인다. 개막작은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스포츠한국 조은애 기자 eun@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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