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는 나의 삶, 50년 더 할 것”...‘영원한 따거’ 주윤발[2023 BIFF]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kiki2022@mk.co.kr) 2023. 10. 5. 13:00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주윤발이 부산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수상 소감을 밝혔다. 부산=유용석 기자
홍콩 누아르를 대표하는 ‘영원한 따거’ 주윤발이 부산에 떴다. 연기 인생 50년을 맞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한 기쁨을 드러내는 한편, 미래에 대한 고민, 배우로서의 소신 등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주윤발은 5일 오후 부산 KNN시어터에서 열린 ‘올해의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인상’ 기자회견에서 “진정한 인생 2막을 열었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시작부터 이런 (의미깊은) 상을 받게 돼 기쁘고 진심으로 감사하다”며 환한 미소로 인사했다.

주윤발은 전날 열린 개막식에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트로피를 받고 데뷔 50년을 맞은 데 대해 감사를 표한 바 있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렇게 큰 상을 받게 돼 신나고 기쁘다. 한국 팬들의 뜨거운 사랑도 감사드린다”고 재차 감사 인사를 전한 뒤 “아침에 일어나 조깅을 했는데 사람들이 모두 친근하게 반겨주더라. 아름다운 도시, 친절한 사람들이 가득해 행복했다. 한국 음식도 좋아한다. 특히 번데기는 가장 좋아하는 간식”이라고 말했다.

또한 “중국 불학(佛學)에 ‘오로지 지금 이 순간만이 진짜’라는 말이 있다. 나 또한 그렇다. 지난 시간보단 지금 이 순간,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며 “앞에 주어진 무엇에 늘 최선을 다하고자 한다. 앞으로의 연기 인생에 대해 고민하고 또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향후 어떤 연기를, 역할을 하고 싶나”라는 질문에는 “어떤 제약, 제한은 없다. 어떤 도전이든 할 준비가 돼있다. 늘 그렇듯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윤발은 “지금 이 순간, 현재가 가장 소중하다”고 말했다. 부산=유용석 기자
신작 ‘원 모어 찬스’의 공개를 앞둔 소감을 묻는 질문에는 “이런 장르의 연기를 안한 지 오래 되어서 저도 기대가 크다. 무엇보다 한국 팬들이 많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전 세계에 분 K-신드롬에 대한 솔직한 생각도 밝혔다. 주윤발은 “한 업계에서 계속 어떤 붐을 일으키는 건 의미깊은 일이다. 한국의 최근 성과는 고무적이라고 생각한다”며 “한국의 콘텐츠에 참여한 많은 분들의 노고가 빛을 발휘해 기쁘다. 어느 한 지역에서 좋은 기운을 받고 그것이 줄어들 때쯤 또 다른 지역에서 그것을 다시 일으키고 하는 현상은 매우 바람직하고 반가운 일”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영화의 자유로움에 매번 놀란다. ‘이런 장르, 이런 이야기, 여기까지 만든다고?’하는 생각을 할 때가 많다. 그런 부분을 괸장히 높이 산다”고 호평했다.

또한 “결국 모든 건 콘텐츠의 힘인 것 같다. (홍콩이든 한국이든) 어떤 ‘위기’가 올 때마다 그 힘만이 해결책이 아닌가 싶다. 영화계의 공통적인 고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주윤발은 사망설 가짜뉴스에도 대인배 면모를 보였다. 부산=유용석 기자
세상을 뒤흔든 ‘사망설 가짜뉴스’에 대해서는 “워낙 (루머에 휩싸이는 게) 자주 있는 일이라 크게 신경쓰지 않는다”며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 이어 “조깅을 꾸준히 하고 있는데 추후 중국에서 마라톤에 참여할 예정이다. 그 정도로 건강하다. 많은 관심과 기대, 응원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전날 개막식에서 만났던 송강호에 대해서는 “정말 좋아하는 배우인데 한국 말을 못해 (어제) 무슨 말씀을 하시는지 알아듣질 못했다. 그래도 오랜 기간 같은 일을 해온 동료로서 함께 한 것만으로도 친근하고 기뻤다”며 미소지었다.

끝으로 주윤발은 “영화가 없으면 주윤발도 없다. 앞으로 50년을 더 한다면, 그래도 내 영화를 봐줄 관객이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그 정도로 영화는 내 인생이요, 그 자체의 나다. 영화는 내게 그런 존재, 의미”라고 영화에 대한 깊은 사랑을 표현했다.

그는 “시간의 흐름, 주름의 생성에 대해 어떤 거부감도 없다. 늙어가는 것은 무서운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라며 “태어나고 죽는 건 자연의 섭리다. 죽지 않는 게 이상한 게 아닌가 싶다”고도 했다.

더불어 “돌이켜봐도 후회는 없다. 달라질 게 없기 때문이다. 그 때마다 최선을 다했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덧붙였다.

주윤발은 오는 13일까지 이어지는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 신작 영화 ‘원 모어 찬스’를 통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영화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에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주윤발 분)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유쾌한 감동 드라마다. 주윤발은 극 중 헤어 디자이너 광휘 역을 맡아 액션과 코미디, 그리고 드라마를 넘나드는 다양한 매력을 발산한다.

[부산=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Copyright © 스타투데이.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