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찾은 '따거' 주윤발…"내 대표작은 '영웅본색', 건강이상설? 가짜뉴스 신경 안 써" [28th BIFF](종합)
[마이데일리 = 부산 양유진 기자] 홍콩 스타이자 '영원한 따거' 주윤발이 부산을 찾았다.
5일 부산 해운대구 KNN타워 KNN 시어터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아시아영화인상 수상자 주윤발의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홍콩 영화계를 대표하는 주윤발이 올해 28회째를 맞이한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에서 아시아영화인상을 받았다. 아시아영화인상은 아시아영화 산업과 문화 발전에 가장 두드러진 활동을 보인 아시아영화인 또는 단체에게 수여하는 상이다.
1976년 데뷔 이후 영화 100여 편에 출연한 주윤발의 대표작으로는 '영웅본색'(1986), '첩혈쌍웅'(1989), '와호장룡'(2000), '황후화'(2006), '양자탄비'(2010), '무쌍'(2018) 등이 있다. 오는 11월에는 5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 '원 모어 찬스'(2023)로 한국 관객 곁에 돌아오는 주윤발이다.
'원 모어 찬스'는 빚에 허덕이며 매일 카지노 출근 도장을 찍는 왕년의 도신 광휘와 어느 날 갑자기 그의 앞에 뚝 떨어진 자폐증을 앓고 있는 아들 아양이 함께 살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주윤발이 헤어 디자이너 광휘 역이다. 주윤발은 "이 장르의 연기를 안 한 지 꽤 오래돼 기대되고 한국 팬 여러분이 좋아해주셨으면 좋겠다"고 귀띔했다.
지난 7월 주윤발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고 뇌졸중으로 쓰러져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이 확산됐다. "아픈 게 아니라 죽었다는 가짜 뉴스가 떴더라"라고 한 주윤발은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 어느 정도 나이가 되면 제일 중요한 게 취미를 찾고 건강을 유지하는 거다. 하프 마라톤을 뛸 거다. 내일 오전 부산에서도 10km를 뛰고 돌아가서도 연습할 거다.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고 웃었다.
"지금은 영화인이 아닌 마라토너다. 마라톤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 인생"이라고도 이야기했다.
대표작을 꼽아달란 부탁에는 "작품마다 애정이 다 다르다. '영웅본색'은 당시 방송국을 떠나 만난 첫 작품이라 크게 다가왔다"며 "'와호장룡'도 좋아하고 '첩혈쌍웅'도다"라고 답했다.
주윤발은 홍콩 영화 산업에 "검열이 굉장히 많다"며 "그러다보니 영화를 만들려면 여러 부서를 거쳐 승인 받아야 한다. 현재는 제한이 많다. 힘든 순간이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홍콩 정신이 살아 있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한다"고 알렸다.
앞으로의 행보도 남겼다. 주윤발은 "아무런 제한을 두고 있지 않다. 감독이 기회를 주면 어떤 역할이든 도전할 마음이 있다"고 전했다.
주윤발은 사후 8,100억 원에 달하는 전 재산을 사회에 기부하겠다고 약속했다. 주윤발은 "용돈을 받고 살고 있다"며 "이 세상에 올 때 아무것도 안 갖고 왔기에 갈 때도 아무것도 안 갖고 가도 상관없다"고 밝혔다.
한편 주윤발은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원 모어 찬스'를 포함한 '영웅본색', '와호장룡' 등 3편의 영화를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선보인다. 5일 영화의전당 BIFFXGENESIS 야외무대에서 열릴 오픈 토크와 핸드 프린팅 행사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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