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더나 “올해 변이 항체회피 강해…고위험군 신규 백신 맞아야”
“지금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XBB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기존 백신에 대한 항체회피 특성이 상대적으로 강합니다. 기존에 돌파감염으로 코로나 면역을 가졌다 해도 XBB 변이에 뚫릴 수 있는 겁니다.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변이에 대응하기 위해 신규 백신 접종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김희수 모더나코리아 부사장은 5일 웨스틴 조선 서울에서 열린 ‘공중 보건 레슨과 모더나의 mRNA 백신 전략’ 기자 간담회를 통해 “돌파감염이라도 2가 백신 접종을 완료하면 중증 위험을 95% 감소시키는 등 효과가 충분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앞서 모더나는 지난 26일 XBB 변이에 대응하는 코로나 백신 ‘스파이크박스 엑스주’의 긴급사용승인을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받은 뒤 4일 국내 첫 출하했다. 신규 백신 접종은 19일 65세 이상 고령층과 12세 이상 면역저하자 등 고위험군 대상으로 시작된다. 12세 이상 일반인은 11월 1일부터 접종할 수 있다.
건강한 일반인은 백신 접종과 코로나 감염으로 대부분 하이브리드 면역을 가지고 있어 코로나에 감염돼도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적다. 하지만 고령층과 면역저하자와 같은 고위험층은 여전히 위험하다. 그만큼 고위험군은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 노지윤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엔데믹에 접어든 여름뿐 아니라 지금도 고위험군은 여전히 코로나로 입원해 치료받고 있다”면서 “백신 안전성에 대한 우려와 기존 치료 스케줄에 대한 문제로 추가 접종을 받지 않고 있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노 교수는 “고령일수록 코로나에 걸리면 치명률이 높아지며 롱코비드 휴유증도 더 많이 호소하게 되기 때문에 백신 접종이 중요하다”면서 “BA.4·BA.5의 2가 부스터 접종의 입원 예방 효과가 84%에 달하며 고령층일 경우 다른 연령층에 비해 이상반응이 오히려 적은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코로나 백신 접종자는 감염 후 심혈관 질환 발생 위험도 낮아졌다”고 강조했다.
모더나는 mRNA 플랫폼을 활용해 코로나 백신 외에도 다양한 질환을 겨냥한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호흡기 질환 백신, 잠복 및 기타 질환 백신, 희귀질환 백신, 항암 치료제 등 크게 네 가지 부문에서 코로나, RSV, 독감, 사이토메갈로바이어스(CMV), 대상포진, 개인 맞춤형 항암제 등을 개발하고 있다. 모더나는 2025년까지 RSV 백신, 계절 독감, 차세대 코로나 백신 등을 개발하고 2028년까지 항암과 희귀질환 분야에서도 성과를 보인다는 계획이다. 김 부사장은 “지금 연구개발 중인 제품 중 RSV 백신이 가장 빠르게 나올 수 있을 것”이라며 “이미 미 식품의약국(FDA) 허가 신청 절차가 시작돼 이르면 올해나 내년 쯤 허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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