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는 말한다] “환수? 위탁? 못 줘?”…태안 기름유출 삼성출연금 2천 억 표류 계속
[앵커]
2007년 12월, 대표적인 환경사고였죠.
태안에서 발생한 기름 유출 사고로 서해안 어민들은 정신적·물질적으로 큰 피해를 입었습니다.
이후 2016년 기름 유출 사고 책임자인 삼성중공업이 3천 6백억 원의 기금을 내놨는데, 지금까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제대로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기금 사용을 놓고 주민 간, 기관 간 갈등이 벌어진 건데요.
정재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2007년, 태안 앞바다를 검게 물들인 기름유출 사고.
사고를 낸 삼성중공업은 7년이 지난 뒤에야 지역발전기금으로 3,600억 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했고 이 가운데 2천억 원을 피해 복구를 위해 세워진 '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이 맡아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올해 초 감사원은 해양수산부의 부실한 관리와 허베이조합 내부 배분 문제로 2019년부터 3년간 단 3.6%만 집행하는데 그쳤다며 사업이 중단되지 않도록 주의를 요구했습니다.
뒤늦게 해수부가 사업 정상화를 위해 나섰지만, 또 다른 문제가 불거졌습니다.
출연금을 기탁받은 사회복지공동모금회가 주민 간 분쟁이 지속되고 있다며 허베이조합에 자금 환수 결정에 이어 사업 해지를 통보한 겁니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태안군이 조합 대신 삼성출연금 배분 사업을 위탁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심덕용/태안군 해양산업과장 : "관리 감독체계, 회계의 투명한 절차 이런 모든 면에서 볼 때 태안군이 수탁하는데 가장 적합한 조직이라 판단돼서 의뢰하게 됐습니다."]
허베이조합 측은 모금회 측의 자금 환수를 거부하고, 법적 대응까지 나서겠다는 입장입니다.
[국응복/허베이사회적협동조합 이사장 : "저는 법적 대응도 불사하고, 안 되면 피해민들과 같이 투쟁도 불사하겠다 이거예요. 왜? 이 돈은 피해민들의 돈이에요. 모금회의 돈이 아닙니다."]
결국, 삼성중공업이 내놓은 2천억 원의 출연금은 피해지역 주민들에게 돌아가지 못한 채 표류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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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기자 (jjh119@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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