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 세습" vs "경영 세습"…기아 노사 '갈등 고조'

유희석 기자 2023. 10. 5.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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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끝내지 못한 기아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별도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기아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올해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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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성차 중 유일 임단협 타결 안 돼
노조의 고용세습 조항 삭제가 쟁점
노조는 "경영 세습" 비판하며 맞불
특근 거부 등 파업 리스크 커져
[서울=뉴시스] 추상철 기자 = 민주노총 금속노조가 2일 오후 서울 서초구 현대기아차 본사 앞에서 고용안정 등을 촉구는 그룹사 공동투쟁 승리 결의대회를 하고 있다. 2022.06.02. sccho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국내 완성차 업체 중 유일하게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협상을 끝내지 못한 기아 노사의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노조 파업에 따른 생산 차질 우려도 커졌다.

5일 업계에 따르면 기아 노사는 이날 오후 2시 경기 광명시 오토랜드 공장에서 제13차 본교섭을 진행한다. 지난 7월 올해 임단협을 시작한 지 3개월이 지나도록 아직 타결되지 않았다.

기아 노조는 이미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있는 기아 본사 앞에서 1인 시위를 벌이고 있으며, 출퇴근 선전전과 철야농성도 진행하고 있다. 지난 1일부터는 특근을 거부하고, 안전사고와 신차를 제외한 모든 협의를 중단하는 등 쟁의 강도를 높이고 있다.

기아 노사 협상의 쟁점은 단협 27조 1항의 삭제 여부다. 해당 조항은 '재직 중 질병으로 사망한 조합원의 직계가족 1인, 정년퇴직자 및 25년 이상 장기 근속자 자녀를 우선 채용한다'는 내용으로 이른바 '고용 세습' 조항으로 불린다.

앞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2월 해당 조항이 균등한 취업 기회를 보장한 헌법과 고용정책기본법을 위반한다고 판단해 해당 조항을 폐지하라고 시정명령을 내렸으나 노조가 거부하고 있다. 노조는 특히 "노동자 고용 세습을 말하기에 앞서 정몽구 회장에서 정의선 회장으로 내려오는 재벌 경영 세습에 대해 먼저 답하라"며 맞불을 놓고 있다.

노조는 성과 기반 임금제도 개편을 요구하는 회사 측 제안도 거부하고 있다. 또 사측은 노조의 정년 연장과 주4일 근무제 도입,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등을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기아 노조는 올해 임금 및 별도 요구안을 통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영업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연장 ▲주 4일제 도입 ▲해고자 복직 등을 요구하고 있다. 반면 사측은 ▲기본급 11만1000원 인상 ▲성과금 400%+105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5만원 등을 제시한 상태다.

기아 노조의 파업 리스크가 현실화하면 올해 4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이 우려된다. 시장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기아의 올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전망치는 각각 25조5563억원, 2조8515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0.3%, 8.7% 늘어난 수치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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