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 결핵 ‘비상’…65세 이상 결핵환자 증가세
매년 감소하던 결핵환자가 올해 고령층 중심으로 증가세로 돌아섰다. 방역당국은 결핵 검진을 강화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3분기까지 결핵환자 신고 건수를 잠정 집계한 결과, 1만5451명이 신고돼 전년 같은 기간(1만5432명) 대비 0.1% 증가했으며 65세 이상은 증가율이 5.0%로 높게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올 3분기까지 65세 이상 결핵환자 수는 8950명이다.
연령별로 보면 0~50대까지는 모두 전년보다 감소했고 60대는 전년보다 6.9%, 80대 이상은 7.8% 늘었다. 70대는 전년보다 0.1% 줄었다. 전체 결핵환자 중 65세 이상 환자의 비율은 2020년 48.5%에서 올해 3분기 57.9%로 늘었다.
올해 코로나19 대응 방역조치가 대부분 종료되고 대면 모임에 제약이 컸던 65세 이상 연령층의 모임 증가, 의료기관의 검사 및 진단 증가, 국내 체류 외국인 증가세 등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국내 결핵환자는 국가결핵관리사업을 추진하면서 2011년 이후 11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왔다. 전체 결핵환자는 2013년 4만5292명에서 지난해 2만383명까지 줄었다. 올해는 전체 결핵 환자 규모가 12년 만에 증가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질병청은 설명했다.
한국은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결핵 발생률이 가장 높다. 결핵은 사망률이 높은 감염병에 속한다. 지난해 2만383명의 환자가 발생해 1322명이 사망했다. 이 중 1131명이 65세 이상이다.
질병청은 올 4분기에 전국 보건소에서 매년 실시하고 있는 65세 이상 연 1회 무료 결핵검진을 집중 독려하기로 했다. 검진 희망자는 신분증을 지참하고 거주지 관할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고령층에 개인방역 준수를 당부하면서 “가족들이 많이 모였던 추석 연휴 이후 2주 이상 기침, 식은땀 등의 증상 시는 꼭 검진을 받아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향미 기자 sokh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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