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근간' 뿌리산업 33.8%가 50대 이상…"청년유인책 고민해야"

고홍주 기자 2023. 10. 5.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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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용정보원,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 발간
[서울=뉴시스] 2022년 국내 뿌리기업 종사자 현황. 2023.10.05. (자료=한국고용정보원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고홍주 기자 = 우리나라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뿌리산업 종사자 10명 중 3명 이상은 50대 이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고용정보원은 뿌리산업의 일자리 현황과 인력난 해소 방안을 주제로 하는 계간지 '지역산업과 고용' 가을호를 발간했다고 밝혔다.

'뿌리산업'은 주조, 금형, 소성가공, 용접, 표면처리, 열처리 등 제조업 전반에 걸쳐 활용되는 기반 공정기술을 활용하는 사업이다. 이번 호에서는 제조업의 근간이 되는 14대 뿌리 산업의 특징과 일자리 현황, 분야별 인력구성과 부족현황 등을 분석하고 정책과제를 제안했다.

우선 강정석 국가뿌리산업진흥센터 선임연구원과 조수영 기술원은 뿌리산업의 일자리 현황과 개선과제를 제시했다.

연구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뿌리산업 종사자는 약 72만명이다. 분야별로는 용접(21.0%), 소성가공(14.5%), 표면처리(13.2%), 금형(10.8%) 등으로 나타났다. 직무별로는 기능직이 53.3%로 가장 많았고 기타(19.4%), 기술직(13.5%), 노무직(7.1%)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40대가 32.0%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가 25.1%, 30대가 23.7%, 60대 이상은 8.7%였다. 전체 33.8%가 50대 이상인 것이다. 반면 30대 미만은 10.5%였다.

이러한 일자리 매스매치 해소를 위해 정부는 외국인력을 뿌리업종에 배치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뿌리산업에 종사하는 외국인은 약 6만6000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9.2%를 차지했다. 업종별로는 기반공정 업종이 75.8%, 소재다원화공정 업종이 23.9%, 지능화공정 업종이 0.3%였다.

현장에서 외국인 근로자를 활용하는 주요 이유는 '내국인의 회피직무를 대체하기 위한 활용'이 36.1%로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뿌리산업은 낮은 임금과 수작업 위주의 열악한 작업환경으로 인한 청년층 기피 등으로 만성적인 구인난과 고령화를 함께 겪으면서 인력난이 점차 심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 선임연구위원은 "뿌리산업의 인력난 해소를 위해서는 청년의 신규 유입과 장기근속을 위한 근로 및 정주여건 개선, 재직자 장기근속 유도와 청년 유입을 위한 복지혜택 확대, 중장년 및 경력단절 여성 적극 활용 전략, 외국인력 활용요건 완화, 재직자 숙련향상을 위한 역량강화 시스템 구축 등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김상훈 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의 '뿌리산업의 현황과 전망' 분석에 따르면 2021년 기준 뿌리산업 전체 사업체 수는 5만1338개로, 매출총액은 228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사업체 수는 정밀가공과 금형, 용접 순으로 많았다. 종사자 수는 주조, 용접, 적충제조 순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매출액 영업이익률에서는 주조기업이 가장 높은 매출액을 보이는 반면, 가장 낮은 이익률을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대로 정밀가공은 가장 낮은 매출액과 가장 높은 이익률을 보였다.

또 전문인력 부족률은 지능화 공정과 열처리 분야가 가장 높았는데, 지능형 공정은 신기술 보유 전문인력 확충 경쟁이 치열했고 열처리 업종은 고도의 지식을 가진 전문가 수가 절대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선임연구위원은 "뿌리산업을 세부 업종별로 최적화, 차별화하는 전략 발굴이 중요하다"며 "소부장과 뿌리산업은 생산과 종사자 수에서 제조업의 절반 수준을 차지하는 대규모 산업으로, 세분화하고 차별화된 산업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오진욱 한국노동연구원 부연구위원과 오세미 고용정보원 책임연구원은 대졸자직업이동경로조사 자료를 활용해 2010년과 2018년 대졸 청년층의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비교 분석했다.

대졸청년층은 현 직장에 대한 전반적 만족도가 낮을수록 이직 의도가 높고, 2~3년제 졸업생에 비해 4년제 졸업생의 이직 의도가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이 이직 의도가 높았고, 광역시도 근무자에 비해 기타 시도 근무자의 이직 의도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통근시간이 긴 것도 이직 의도에 영향을 미쳤다.

전체 원문은 고용정보원 홈페이지(www.keis.or.kr)에서 볼 수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adelant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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