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은 같은 시기에 간호사 면접···이유는?
내년부터 수도권의 상급종합병원은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을 같은 시기에 진행한다. 대형병원이 관행적으로 운영해온 대기순번제와 순차 발령이 ‘대기 간호사’ 문제를 발생시키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는 수도권에 있는 상급종합병원 22곳이 신규 간호사 채용 면접을 같은 시기에 하는 동기간 면접제를 내년부터 시행한다고 5일 밝혔다. 동기간 면접제는 복지부가 지난 4월 발표한 ‘제2차 간호인력지원종합대책’의 후속조치로 ‘대기 간호사’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마련됐다.
그간 일부 대형병원은 간호사의 긴급 사직에 따른 인력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신규 간호사를 일시에 채용하고 필요할 때 차례대로 발령하는 ‘대기순번제’를 운영했다. 이에 합격 후 최장 1년 이상 대기 상태에 있는 대기 간호사들은 불안감과 채용 후 임상 부적응 등 문제를 호소했다.
2024년도 채용부터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2곳은 신규 간호사 최종면접을 7월 또는 10월 중 특정 기간에 해야 한다. 복지부는 2026년 채용까지 3년간 동기간 면접제를 시범 실시한 뒤 지속·확대 여부를 논의할 계획이다.
복지부는 “간호사들의 병원 중복 합격 감소로 간호사들의 연쇄 이동도 감소해 중소 병원의 긴급한 인력 공백도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오는 6일 대한간호협회·대한병원협회와 함께 ‘신규 간호사 채용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배포한다. 해당 가이드라인은 간호사 채용 시 대기 순번과 입사 예정월을 고지하고, 필요인력의 정확한 추계와 정기적 발령을 하라고 권고한다. 대기 간호사의 채용 불안정성을 완화하자는 취지다. 5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과 상급종합병원을 대상으로 내년(2025년 임용)부터 적용된다.
이형훈 복지부 보건의료정책관은 “병원의 오래된 관행인 ‘대기간호사’ 문제 해결을 위한 첫걸음의 의미가 있다”며 “간호사의 불안감 해소뿐 아니라 대형·중소병원 전체의 간호사 인력관리의 효율성을 높이고 수급난을 개선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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