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감산으로 최대 수익"…삼성전자, 업황 반등 앞당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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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최대 감산으로 반도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감산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업계 내 최대 감산 폭으로 '공급 조절을 통한 가격 반등'이라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기조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고객사들이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다소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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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내 실적 개선 효과 미미하나 흑자 전환 시점 앞당길 듯"
[서울=뉴시스] 동효정 기자 = 삼성전자가 올 하반기 최대 감산으로 반도체 수익성을 높인다는 전략을 선택했다. 생산 정상화를 조기에 결정하면 고객사의 구매 심리를 떨어뜨려 가격 상승세를 유지하기 힘든만큼 감산을 이어가는 공급 조절을 통해 업황 반등을 앞당긴다는 구상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와 비교해 D램은 30%, 낸드는 40% 수준으로 감산을 실시할 것으로 추정된다.
감산에 다소 소극적이었던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는 업계 내 최대 감산 폭으로 '공급 조절을 통한 가격 반등'이라는 전략을 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기조다.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올해 메모리 반도체 설비투자를 당초 36조~37조원으로 예상했으나 전년 대비 9% 감소해 29조원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추산한다. 인프라 투자는 유지했으나 장비 구매액은 대폭 줄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올 초만 해도 감산을 실시하더라도 경쟁사와의 점유율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올해 1월 웨이퍼 투입을 자연적으로 조절하는 '사실상 감산'을 선언했다. 이어 업황이 지속 악화하자 4월부터 웨이퍼 투입을 인위적으로 줄이는 '인위적 감산' 기조를 이어오다가 하반기 들어 감산 규모를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 8월부터 삼성전자는 감산규모를 확대하는 동시에 저가 판매를 지양하며 수익성 개선 위주의 전략 변화를 시행하고 있다. 이같은 전략으로 업계에서는 9월 메모리반도체 가격 하락세가 멈추고 감산 효과가 극대화하면서 당초 예상보다 빠르게 실적 반등이 나타날 것으로 본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유독 부진한 낸드 가격 업황을 회복시키기 위해 가격을 10% 이상 올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재고 조정이 마무리되고 있는 고객사들이 감산에 따른 공급 축소를 다소 우려하기 시작하면서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가격 인상을 수용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 D램 가격은 회복 신호가 감지되고 있지만, 낸드는 올해 반등이 불투명해진 상황으로 내년 2분기 이후가 지나야 흑자로 전환할 것으로 보인다. 가격 및 출하량 부진에 더해 감산 확대에 따른 칩당 제조 원가 상승으로 개선이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이에 삼성전자는 낸드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 시점을 앞당길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 낸드 제품의 계약 가격을 올해 4분기 기준으로 10% 이상 인상할 것으로 예상한다. 저조한 낸드 가격이 회복돼야 삼성전자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 같은 전략은 감산 규모 확대에 따른 고정비 부담을 키워 연내 실적 개선 효과가 뚜렷하지 않을 수 있다. 단 전체 시장의 흑자 전환 시점은 앞당길 수 있다.
김 연구원은 "메모리 반도체 사업의 흑자전환 시기는 당초 시장 예상보다 6개월 이상 앞당겨질 전망"이라며 "이에 따라 삼성전자 반도체 부문 실적은 올해 14조원 영업적자를 기록하지만 내년에는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 달성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vivid@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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