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평 분양가 10억은 ‘기본’...앞으로 더 오른다는데

이가람 매경닷컴 기자(r2ver@mk.co.kr) 2023. 10. 5. 11:48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서울지역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가장 높아 국민평형으로 불리는 전용면적 84㎡ 아파트의 분양가가 10억원을 돌파했다. 가파른 분양가 상승세에 고분양가 논란이 따라붙고 있지만, 연이은 청약 흥행에 당분간 분양가 상승을 막을 수는 없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5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7~9월 서울에서 분양한 민간아파트 단지는 동대문구 ‘청량리롯데캐슬하이루체’·‘래미안라그란데’, 광진구 ‘롯데캐슬이스트폴’, 관악구 ‘서울대벤처타운역푸르지오’, 용산구 ‘호빗써밋에이디션’, 강동구 ‘둔촌현대수린나’ 등 10곳이다.

이 단지들의 국민평형 분양가는 대부분을 10억원이 넘었다. 래미안라그란데 전용 84㎡의 분양가는 10억~11억원 사이에 형성됐고, 롯데캐슬이스트폴은 최고 분양가가 15억원에 육박했다. 그럼에도 이 단지들의 1순위 청약 경쟁률은 각각 79.1대 1과 98.4대 1에 달했다.

‘호반써밋개봉’의 분양가는 9억원대로 10억원에 미치지는 못했지만, 발코니 확장과 같은 옵션 비용을 감안하면 사실상 10억원이 넘는다. 이 단지의 1순위 경쟁률은 25.2대 1을 나타냈다. 전용 84㎡ 물량이 없는 곳을 제외하면 유일하게 둔촌현대수린나만이 분양가가 10억원선을 밑돌았다.

고분양가 논란에도 앞으로 서울에서 국민평형이 10억원 미만인 단지는 찾기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원자잿값과 인건비가 오르면서 공사비가 치솟고 있어서다. 수도권을 중심으로 분양시장 열기가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이는 것도 분양가 인상을 점치는 이유다.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서울에 신규 분양된 민간아파트의 1㎡당 평균 분양가는 963만5000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6.5% 상승했다.

실제로 이날 1순위 청약을 받는 동대문구 ‘e편한세상 답십리 아르테포레’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3497만원이다. 이를 적용하면 전용 84㎡의 분양가는 최저 10억4300만원에서 최고 11억6800만원이다. 직방 집계 기준 동대문구의 최근 2년 평균 3.3㎡당 분양가(2425만원)와 비교하면 1000만원 이상 높은 금액이다.

올해 분양 예정이었던 강남권 주요 단지들도 분양가를 높이기 위해 분양 일정을 내년으로 연기하고 있는 추세다. 이에 공급은 줄고 분양가는 뛰는 악순환의 고리가 형성될 가능성이 있고, 불안심리가 작용하면서 패닉바잉이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분양업계 관계자는 “상반기까지만 해도 청약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청약 흥행 단지가 늘어나는 경향”이라며 “하반기부터는 국민평형의 분양가가 10억원이 기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