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전설’ 배우 줄리아 오몬드 “28년전 와인스타인에 성폭력당해”

복역중인 와인스타인에 소송
‘방조혐의’월트디즈니도 제소

영화 ‘가을의 전설’로 유명한 영국 출신 배우 줄리아 오몬드(58·사진)가 할리우드의 옛 거물 제작자 하비 와인스타인(71)에게 28년 전 성폭력을 당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미국 연예매체 버라이어티는 4일(현지시간) “오몬드가 와인스타인에게 지난 1995년 성폭력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소장을 이날 오전 뉴욕 법원에 제출했다”면서 “오몬드는 또 와인스타인의 이런 행위를 방조했다는 이유로 당시 자신이 소속돼 있던 대형 연예 매니지먼트사 CAA와 와인스타인의 영화제작사 미라맥스를 자회사로 뒀던 월트디즈니도 소송 대상에 포함했다”고 보도했다.

오몬드는 1995년 와인스타인이 사업상 만남을 지속해서 유도한 뒤 회의 명목으로 자신이 머물던 숙소로 들어와 옷을 벗긴 뒤 성행위를 강요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버라이어티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지금 이 얘기를 공개적으로 밝히는 이유는 여전히 이런 시스템의 변화가 필요하고, 이를 위해서는 방조자들의 책임감이 필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여러 건의 성폭행 혐의로 고소당한 와인스타인은 2020년 뉴욕 법원에서 23년의 징역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이며, 로스앤젤레스(LA)에서도 이탈리아 배우를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돼 올해 2월 징역 16년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안진용 기자 realy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