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한일시멘트 가격 인상 12.8%→6.8% 축소…"고통 분담 차원"

한재준 기자 2023. 10. 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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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시멘트 업계가 10%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일시멘트(300720)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기존에 제시한 인상률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5일 건설 및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6.8%의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수요업계에 통보하고 있다.

앞서 한일·한일현대시멘트를 비롯한 시멘트 업계는 강화한 환경규제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구축이 필요해짐에 따라 10%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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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률 낮춰 수요업계에 통보…벌크 11만2100원·슬래그 10만1500원
정부 물가안정 정책, 건설업계 부진 고려…"시장 영향 최소화"
경기도 의왕시의 시멘트 유통기지. 2023.6.27/뉴스1 ⓒ News1 이승배 기자

(서울=뉴스1) 한재준 기자 = 국내 시멘트 업계가 10%대 가격 인상을 예고한 가운데 한일시멘트(300720)와 한일현대시멘트(006390)가 기존에 제시한 인상률을 대폭 낮추기로 했다.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상생 차원에서 고통 분담을 결정했다.

5일 건설 및 레미콘 업계에 따르면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6.8%의 시멘트 가격 인상을 결정하고, 수요업계에 통보하고 있다.

애초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지난달 1일자로 시멘트 가격을 12.8% 인상하겠다고 통보했지만, 기존 안을 수정해 다음 달 1일부터 적용되는 6.8%의 인상안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격 인상 폭은 절반 수준으로 축소하고, 인상 시기도 2개월 늦췄다. 인상안에 따라 1종 벌크시멘트 톤당 가격은 10만5000원에서 11만2100원으로, 슬래그 시멘트는 9만5000원에서 10만1500원으로 조정된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가 제시한 인상률은 업계 최저 수준이다. 앞서 국내 최대 시멘트 기업인 쌍용C&E(003410)는 대한건설자재직협의회·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이달 16일부터 시멘트 가격을 6.9% 인상하기로 합의했는데 이보다 낮다.

업계에서는 수요업계가 한일·한일현대시멘트가 제시한 인상률도 받아들일 것으로 보고 있다.

정부와 시멘트 업계(쌍용C&E, 성신양회(004980)), 수요업계가 참여한 간담회에서 쌍용C&E의 6.9% 인상안이 최종 합의안으로 결정됐기 때문이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의 인상안은 쌍용C&E의 톤당 시멘트 가격(1종 포틀랜드 시멘트 11만2000원, 슬래그시멘트 10만2500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앞서 한일·한일현대시멘트를 비롯한 시멘트 업계는 강화한 환경규제로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선택적촉매환원설비(SCR)를 구축이 필요해짐에 따라 10%대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그러나 정부의 물가 안정 정책과 어려운 건설 시장 환경을 고려해 자발적으로 인상률을 대폭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 한일·한일현대시멘트는 국내 시멘트 시장에서 25%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한일시멘트 내부적으로는 기존 인상안을 고수하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의사결정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anantway@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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