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시장 주도권 잡아라” 한화 vs HD현대 vs 두산 승자는?
HD현대로보틱스, 제품군 늘리기 속도
한화로보틱스 출범 영토확장 본격화
인구 감소에 따른 노동력 부족 현상으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한화와 HD현대, 두산이 시장 선점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화는 로봇 사업 전문성을 높이고자 신설법인을 설립하고, HD현대는 로봇 제품군을 확대하고 있다. 두산은 기업 인수 등에 약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협동로봇(사람과 같은 공간에서 일하도록 설계된 로봇) 기업인 두산로보틱스는 5일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앞서 일반 투자자 대상으로 지난달 21일부터 이틀간 청약을 진행한 결과, 33조원이 넘는 증거금이 몰려 올해 최대 기록을 세웠다. 150만명의 투자자가 참여한 가운데 경쟁률은 524.05대 1를 기록했다. 연평균 46.1%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두산로보틱스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
두산로보틱스는 기업공개(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토대로 기업 인수, 연구 개발 등에 3900억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다. 우선 2025년까지 로봇 관련 기업 인수 등에 285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인수 기업을 물색하고 있다. 이외에도 올해부터 2026년까지 신공장 구축(수원 공장 증설 포함), 연구개발에 각각 310억원, 451억원을 쏟아붓는다. 같은 기간 해외사업 추진·마케팅 등에는 301억원을 투입한다.
두산로보틱스는 현재 국내 협동로봇 시장에서는 선두, 글로벌 시장(중국 업체 제외)에서는 4위를 차지하고 있다. 성장하는 협동로봇 시장에서 점유율을 끌어올리고자 과감한 투자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국내 1위 산업용 로봇 업체인 HD현대로보틱스는 제품군 늘리기에 집중하고 있다. HD현대로보틱스는 자동차 조립용 로봇 뿐만 아니라 협동로봇, 서빙로봇, 방역로봇 등 다양한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 최근에는 주행 중에도 배달 중인 음식이 흔들리지 않는 기술을 갖춘 자율주행 로봇에 대한 특허 등록을 완료했다.
한화도 시장 주도권을 차지하고자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한화 모멘텀은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 사업을 분리해 신설법인 ‘한화로보틱스㈜’를 4일 출범시켰다. 한화로보틱스는 초창기 산업용 시장을 집중 공략한 이후 푸드테크, 건물 관리 등 시장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한화 모멘텀은 지난달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공작기계 전시회 EMO 2023에서 협동로봇 신제품 ‘HCR-14’를 공개했다. HCR-14는 가반하중(로봇이 들어올릴 수 있는 최대 무게)이 14㎏으로 높아졌다.
로봇에 대한 투자는 인구 감소로 로봇에 대한 수요가 늘어날 상황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전 세계적으로 인구 감소 문제가 심각해지면서 노동력 부족 현상을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로봇이 떠오르고 있다. 공장은 물론이고 숙련공 의존도가 높은 조선소 현장에도 로봇을 도입하려는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로봇 시장 규모는 계속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로봇 시장은 올해 2조원에서 2027년 4배 이상 성장한 8조5000억원에 이른다고 업계는 예상하고 있다.
중국의 저가 제품 공세는 한국 기업들이 대응해야 할 과제이다. 중국은 과거 10대 핵심 산업 중 하나로 로봇을 선정, 다양한 지원책을 펼쳤다. 현지 로봇 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시설 투자금 10%를 환급했다. 당국의 전폭적인 지원에 중국 협동로봇 가격은 경쟁사 제품보다 저렴한 1000만원 미만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도입된 서빙 로봇 중 약 70% 이상이 중국 제품이다.
지지부진한 실적도 고민거리이다. HD현대로보틱스의 올해 2분기 영업이익은 2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감소했다. HD현대로보틱스 관계자는 “기술 개발 중점 수행에 따른 비용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한화 모멘텀 협동로봇 사업의 연간 매출은 500억원을 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산로보틱스는 2015년 설립 이후 현재까지 흑자를 달성하지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주요 기업들이 로봇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10년도 되지 않은 만큼 기술 개발, 제품 출시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해야 한다”며 “사업이 안정궤도에 올라타면 기업들의 실적은 반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영대 기자
yeongda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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