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묘한 숫자 때문?' …6번 4번 女선수끼리 껴안은 사진 삭제한 중국

김수연 기자 2023. 10. 5. 1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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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관영 매체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경기에서 각각 6번과 4번 트랙에서 달려 '6' '4'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선수들의 포옹 사진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4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트랙 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린위웨이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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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MP 갈무리
 
중국 관영 매체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육상 경기에서 각각 6번과 4번 트랙에서 달려 ‘6’ ‘4’ 스티커를 붙이고 있는 선수들의 포옹 사진을 삭제한 사실이 알려졌다.

4일(한국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지난 1일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육상 100m 허들 결승전 직후 트랙 위에서 금메달을 딴 중국 린위웨이가 은메달리스트인 자국 동료 우옌니를 포옹했다.

두 선수가 달린 트랙 번호는 공교롭게도 각각 6과 4. 이에 두 선수는 골반 쪽에 이 같은 숫자가 적힌 스티커를 붙히고 뛰었고, 포옹하고 있는 사진에는 숫자 6과 4가 나란히 담겼다.

금메달과 은메달을 나란히 획득한 후 두 선수가 포옹하는 훈훈한 장면은 중국 관영 매체인 중국중앙TV(CCTV)의 SNS 위챗 계정에도 게재됐다. 그러나 이 사진은 이후 돌연 삭제됐다.

중국 내에서는 매우 엄격하게 천안문 사태에 대한 여론을 통제한다. 숫자 ‘6’과 ‘4’는 1989년 6월 4일 중국 당국이 베이징 천안문 광장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유혈 진압한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이유로 중국에서는 검열 대상 중 하나로 꼽힌다.

홍콩이나 대만 등에서는 매년 6월 4일이 되면 천안문에서 시위하다 숨진 이들을 기리기 위해 6월 4일 오후 6시 4분에 촛불을 드는 식으로 ‘6·4’에 의미를 부여하지만, 중국에서는 해당 숫자 조합을 언급하는 것조차 금기시된다.

김수연 온라인 뉴스 기자 ksy12@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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