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C-BIFF] "자극적인 납치극 NO"…유승호→김동휘 '거래', '약한영웅' 흥행 신드롬 이을까(종합)
[부산=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위태로운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은 '거래'가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관객들과 만난다.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중동 그랜드조선 부산 그랜드볼룸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거래'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이날 현장에는 배우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과 이정곤 감독이 참석했다.
6일 공개되는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로, 영화 '낫아웃' 이정곤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거래'는 격변의 소용돌이 속 발버둥 치는 네 청춘들의 이야기를 담아냈다. 연출을 맡은 이 감독은 "'돈'에 포커스가 맞춰져 있지만, 더 집중하려고 했던건 인물들의 관계성"이라며 "회가 거듭할 수록 달라지는 이들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춰 드라마로 만들고 싶었다"고 전했다.
2년 만에 작품으로 돌아온 유승호는 "일단 주제 자체가 신선했다. 친구가 친구를 납치한다는 소재 자체만으로 흥미를 느꼈다. 물론 캐릭터에도 많은 매력을 느꼈지만, 세 친구 간의 이야기가 너무 재밌었다. '거래' 시나리오를 보고 나서 바로 영화 '낫아웃'을 봤다. '낫아웃'이라는 작품에서 보여주신 색을 감독님이 '거래'에 잘 녹여주신다면 좋은 작품이 탄생할 거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극 중 100억 납치극의 중심인 준성을 연기한 그는 "이 작품을 통해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기보다는 그동안 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캐릭터를 해보고 싶었다. 준성이라는 인물을 만나고 나서 기분이 되게 이상했다. 저에게 기회를 주신 감독님께 감사하다"고 진심 어린 마음을 전했다.
김동휘는 친구를 거래하는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게 된 사건의 주동자 재효 역을 맡았다. 그는 "따로 작품을 선택하는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감독님이 작품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신지를 먼저 알아가려고 했다. 만약 저와 추구하는 바가 다르더라도 감독님이 밀어붙이시는 게 있으면 그대로 따라가려고 했다"며 "감독님이 처음부터 저에게 확신을 주셔서 '작품을 너무 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또 좋아하는 배우들이 출연한다는 소식을 듣고 꼭 함께 하고 싶었다"고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유수빈은 잠든 사이 친구들에게 납치된 민우로 분했다. '거래'를 통해 첫 주연을 맡게 된 그는 "너무 기뻤고 영광이었다"며 "평소에도 주·조연을 크게 생각하지 않았다. 오로지 내 역할에 집중해서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전했다.
작품의 매력포인트도 짚었다. 유수빈은 "일반적인 납치극과는 다르게 신선했다. 작품 속 인물들이 납치뿐만 아니라 각기 다른 생각을 가지고 부딪히는 게 재밌었다. 김동휘는 전작을 함께 했는데 워낙 호흡이 잘 맞았다. 유승호는 한참 선배이지 않나. 저보다 경험이 훨씬 많다 보니 많이 배워야겠다고 생각했다. 이주영과도 함께 하게 돼 너무 좋았고, 촬영장에 빨리 가서 연기하고 싶었다"고 털어놨다.
납치극의 유일한 목격자이자, 경찰 준비생 수안 역을 맡은 이주영은 "사전에 감독님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이정곤 감독님이) 저와 같이 작업했던 감독님들과 친하시기도 하고, 기억을 거슬러가보니 제가 직접 뵌 적도 있었다. 감독님에 대한 호감이 큰 상태에서 작품을 검토했다. 또 세 배우가 보여줄 연기에 대한 기대가 굉장히 컸고, 여기에 '조금의 조미료라도 첨가할 수 있지 않을까'하는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이 감독은 배우들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먼저 유승호를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유승호의) 짧은 머리스타일을 보고 싶었다"며 "워낙에 짧은 머리가 잘 어울려서 그걸 작품을 통해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준성이란 캐릭터는 굉장히 주변에서 많이 흔드는 인물이다. 회를 거듭할수록 그 흔들림의 강도가 세지는데, 흔들리는 와중에도 자기중심이 확실하다"며 "준성처럼 올곧은 배우가 이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작품 제안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다른 배우들에 대해서도 "저는 운이 정말 좋은 것 같다. 유승호를 비롯한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 등과 처음부터 함께하고 싶었다"며 "이 배우들만큼 역할에 잘 어울리는 배우들이 없다"고 자신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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