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 의대 졸업자 국시 합격률 33%…국내 의사면허 취득 쉽지 않네

서정원 기자(jungwon.seo@mk.co.kr) 2023. 10. 5.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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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대 일러스트 [연합뉴스]
최근 18년 간 외국 의대 졸업생의 국내 의사 국가시험 최종합격률이 약 33%로 전체 합격률 90%대에 훨씬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의대 입시가 치열한 경쟁을 보이자 우회로로 외국 의대가 주목 받았지만 면허 취득은 쉽지 않다는 얘기다.

5일 신현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보건복지부에서 받은 ‘외국 의대 의사국시 통과 현황’ 자료에 따르면 외국의대 졸업자가 예비시험과 국시 관문을 뚫고 최종적으로 국내 의사면허를 발급받은 비율은 33.5%에 그쳤다. 국내의대 졸업자를 모두 포함한 우리나라 의사국시 전체 합격률은 2018년 95.8%, 2019년 95.6%, 2020년 97.0%, 2021년 86.3%, 2022년 상반기 97.6%, 2022년 하반기 95.9%이었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최종 합격률을 국가별로 보면 영국이 70.4%로 가장 높았다. 이어 파라과이 50.0%, 헝가리 47.9%, 독일 44.2%, 호주 44.1%, 러시아 40.9%, 우즈베키스탄 33.3%, 일본 26.7%, 미국 14.2%, 필리핀 6.0% 순이었다.

올해 6월 기준 국내에서 보건복지부 장관이 인정하는 외국 의대는 38개국, 159개 대학이다. 외국의대 졸업 후 국내 의사면허를 따려면 해당 국가에서 의사 면허를 얻은 뒤 우리나라에서 치러지는 국가시험인 ‘의사국시’(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 주관)를 봐야 한다.

의사국시를 보기 위해서는 국내 의사 예비시험을 통과해야만 한다. 2005년부터 시행된 국내 의사 예비시험은 1차 필기시험과 2차 실기시험으로 나뉜다. 2005∼2023년 보건복지부 인정 외국의대 졸업자가 우리나라 의사 예비시험(필기/실기)을 통과한 비율은 55.4%에 그쳤다. 2005∼2023년 응시자가 10명 이상인 국가의 예비시험 합격률은 영국이 85.2%로 가장 높았고, 호주 61.1%, 파라과이 60.0%, 헝가리 58.2%, 독일 57.1%, 러시아 56.3% 등이었다. 우즈베키스탄(43.7%), 일본(40.0%), 미국(30.4%) 등은 절반 이하의 합격률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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