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이 4m… 가장 크고 오래된 고려불화의 최고봉” [일본 속 우리문화재]
일본 각지서 감상 어려운 고려불화 20점 포함 48점 전시
“한국, 동아시아 회화사에서 다양한 관점 제시하는 작품”
“중세 일본에서는 고려불화 중국 그림으로 잘못 알고 감상”
독보적 예술성을 자랑하는 고려불화는 전하는 작품이 전 세계에 160점 정도 밖에 안된다. 이 중 130여 점이 일본에 있다. 종주국인 한국에는 있는 건 10여 점에 불과하다. 고려불화 여러 점을 한 자리에 모은 전시회는 일본이 아니라면 좀체로 어렵다는 의미다.

◆중국 그림으로 오해받은 고려불화
많은 고려불화가 일본으로 건너간 이유는 뭘까. 자료가 부족해 똑부러진 대답을 내놓기는 어렵다. 한때 한국 학계에서는 고려말∼조선초 극성을 부린 왜구, 임진왜란 당시의 조선 출병군의 약탈로 설명이 통용되었으나 지금은 그그렇지 않다고 한다. 박물관도 “고려불화 전부를 왜구의 활동과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침략(임진왜란)에 귀착하는 것은 단견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자료로 확인할 수 있는 유입경로는 중세 일본에서 유행했던 ‘당화(唐畫·중국 그림)감상’ 풍습이다. 박물관은 “무로마치 시대(1336∼1573) 이후의 당화 감상 시스템 속에서 (고려불화는) 중국 화가의 이름을 끌어대어 부친 전승작으로 여겨져 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수입된 고려불화를 중국 그림으로 여겼다는 의미다. 그러다 일본의 미술사 연구가 발전하고, 특히 2차대전 이후 실증조사 성과가 축적되면서 “고려불화의 연구도 비약적으로 성장했고 광의의 중국 그림으로 취급된 일군의 작품에 대해 ‘메이드인 코리아’의 정체성이 재발견됐다”고 설명했다. 물론 고려불화의 일본 유입은 이것만으로 다 해명이 되는 것은 아니어서 “어려운 과제가 많다”고 밝혔다.
중국 그림으로 오해된 실례가 이번 전시회에 출품된 지온인 소장 ‘오백나한도’다. 19세기 중·후반 활약하며 나한도에 깊은 관심을 바였던 우가이 테츠야는 이 그림을 북송(北宋)의 화승(畵僧) 법능의 작품으로 감정했다. 박물관은 지온인 소장 오백나한도가 중국의 영향을 받은 것을 인정하면서도 “고려후기의 신앙에 따른 독자적 표현이나 의례 기능에 대한 신중하고 열린 논의가 요구된다”는 견해를 보였다.


그런데 이 수월관음도에는 선재동자가 없고, 그 자리에 요괴까지 낀 남여 일행을 표현했다. 교토 다이도쿠지 소장본, 미국 메트로폴리탄 소장본이 비슷한 사례로 꼽힌다. 이를 두고 신라 의상대사가 낙산에서 용왕을 만났다는 삼국유사 속 설화를 표현한 것이라는 등의 설명이 있다.
박물관은 이 수월관음도가 “가가미신사 수월관음도에 가까운 높은 화격(畵格)을 보여주고 있어 고려 왕실 주변에서 제작되었을 가능성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후쿠오카=강구열 특파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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