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호→이주영 청춘 담은 '거래', '약한 영웅'과 바통터치 [28th BIFF 종합]

서지현 기자 2023. 10. 5.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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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in Biff / 사진=wavve 제공

[부산(해운대구)=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거래'가 지난해 '약한 영웅 Class1'에 이어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았다. 과연 이들의 흔들리는 청춘 이야기는 관객들을 사로잡을 수 있을까.

5일 오전 부산 해운대구 그랜드조선 5층 볼룸 연회장에서 웨이브 오리지널 시리즈 '거래 in Biff'(극본 홍종성·연출 이정곤) 제작발표회가 진행돼 이정곤 감독, 유승호, 김동휘, 유수빈, 이주영이 참석했다.

'거래'는 우발적으로 친구를 납치한 두 청년의 100억 납치 스릴러다.

이정곤 감독은 '거래'만의 차별점에 대해 "납치와 인질, 돈의 관계가 얽혀있는 이야기다. '돈' 소재에 포커스가 있지만 더 중요한 건 친구들 간의 관계라고 생각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단순히 몸값을 원하는 납치범과 인질의 관계보다 어떻게 이렇게 됐을지 관계성에 집중했다"며 "회차가 거듭될수록 친구들의 관계가 점차 변화한다. 이런 변화 과정을 보여준다면 단순히 납치물, 범죄물이라기보다 관계성 있는 이야기가 드라마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싶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박민우(유수빈)는 두 친구 이준성(유승호), 송재효(김동휘)에게 납치된다. 그런 세 사람을 유일하게 목격한 이는 차수안(이주영)이다.

네 배우의 캐스팅과 관련해 이정곤 감독은 "유승호랑 같이 작업하고 싶었던 이유는 그의 짧은 머리를 보고 싶었다. 유승호가 짧은 머리를 할 때 너무 멋있었다. 그 모습을 제 작품으로 보여드릴 수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지금도 보시면 짧은 머리가 너무 잘 어울린다"고 농담했다.

이어 "작품에서 준성이라는 역할을 주변에서 흔든다. 작품이 거듭될수록 점점 흔들리는 강도도 세진다. 그러면서도 자기중심이 확실한 캐릭터다. 그런 배우가 누가 있을까 생각했다"며 "청년이면서도, 자기중심과 가치관이 올곧은 배우가 맡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유승호에게 부탁했고, '짧은 머리 좀 해달라'고 졸랐다"고 웃음을 보였다.

이와 함께 이정곤 감독은 "김동휘나 유수빈, 이주영 모두 제 복이라고 생각한다. 제가 처음부터 하고 싶었던 배우들과 하게 됐다"며 "이 역할에 이들만큼 잘 어울리는 배우는 없다는 확신이 있다. 앞으로 공개되면서 각자 자신의 역할에 굉장히 잘 어울린다는 확신이 있다. 작품을 통해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거래 in Biff / 사진=DB


특히 '거래'가 세 친구의 우정을 비롯해 청춘을 바탕으로 한 만큼, 각 배우들이 생각하는 '우정'의 정의도 언급됐다.

이주영은 "저는 사실 이렇게 부산에 와서 저희의 작품을 공개하다 보면 굉장히 많은 배우분들, 관계자분들이 오시지 않냐. 어제 개막식 자리에서 굉장히 오랜만에 만나는 배우분들이 있었다. 그런 순간들이 기분이 좋았다"며 "우정이란 서로 교류가 없고, 오래 못 봐도 가끔 얼굴을 볼 때 기분 좋음이 남아있는 거 같다"고 답했다.

이어 유수빈은 "현장에서 이 정도로 배려하고, 도와주는 건 없었던 거 같다. 감독님도 저희를 너무 많이 도와주시고 배려를 해주셨다. 서로 아끼는 마음이 우정이 아니었을까 싶다"고 말했다. 김동휘는 "저는 두 가지 생각이 들었다. 오랜만에 만나는 것도 좋지만, 굳이 연락을 하지 않아도, 자주 보지 않아도 오래 보는 사람이 우정이라고 생각한다"며 "또 다른 것은 조금 더 진한 우정이라면 서로의 전화번호나 집 비밀번호를 공유하는 게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유승호는 "사실 우정에 대한 정의를 내리거나 생각해 본 적이 없다. 이 질문이 생각을 많이 하게 해 준다. 지금 생각해 보면 저희 '거래' 현장에서 감독님과 배우들의 관계가 5개월 동안 세상 어느 현장보다 진실된 우정이 아니었을까 싶다"며 "촬영하다 보면 좋은 일도 있고, 힘든 일도, 어려운 일도 많다. 그래도 하나의 목표를 갖고 다 같이 끌고 가고, 응원해 주는 것이 누구보다 진한 우정이 아니었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이정곤 감독은 "'거래'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보일 수 있다는 것이 영광이다. 제 작품이 청춘들의 한 시절을 담고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캐릭터들의 시절도 담고 있지만, 각각의 배우들의 청춘 시절이 담겨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그 부분에 포커스를 맞춰서 봐주시면 좋은 작품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정곤 감독은 지난해 제27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선공개된 후 괄목할만한 성적을 거둔 '약한 영웅 Class1'과 관련해 "'약한 영웅 Class1'이 잘 된 원동력 중 하나는 친구들의 관계다. 저도 이번 작품에 가장 크게 끌린 관전 포인트는 우정이 어떻게 변하고, 서로가 서로를 어떻게 원하고, 필요로 하고, 어떤 마음을 갖는 지다. 그것이 저희 작품이 잘될 수 있을만한 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된다"고 자신했다.

'거래'는 6일 첫 공개된다. 총 8부작.

[스포츠투데이 서지현 기자 ent@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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