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민학교도 못 나와 수용소까지 끌려갔던 탈북 청년, 국내 최초 정교수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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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 북한 수용소 생활, 재탈북을 거쳐 우리나라에 정착한 북한 청년이 국내 대학 첫 정교수가 됐다.
탈북과 북송, 수용소 생활, 재탈북을 거쳐 김 교수는 스무 살이던 2005년 한국에 정착했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과정인 북한 인민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김 교수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다니며 1년여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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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과 북한 수용소 생활, 재탈북을 거쳐 우리나라에 정착한 북한 청년이 국내 대학 첫 정교수가 됐다. 주인공은 부산외대 김성렬(38) 외교 전공 교수다.
5일 부산외대와 연합뉴스 등에 따르면 김 교수는 2학기부터 국제정치이론, 남북 관계론, 미국 외교 정책론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1985년 함경북도 청진에서 태어난 김 교수는 집안 사정이 어려워 하루 세끼를 다 챙겨 먹지 못했고, 풀과 국수를 섞은 풀 국수 죽으로 연명했다고 한다.
어머니가 장마당(시장)에서 밀가루 장사를 하며 어렵게 생계를 이어갔지만, 외화벌이 업체들이 장마당에 나타난 뒤 살림이 더 쪼그라들었다. 이에 김 교수가 12살 되던 해 3월 그의 어머니는 자식들과 목숨을 걸고 두만강을 건너 첫 탈북을 감행했다. 김 교수 가족은 탈북 후 중국 공장에 정착했는데, 3년째 되던 해 주변인 신고로 중국 공안에 붙잡혀 어머니, 누나와 함께 북송돼 3개월간 수용소 생활을 했다. 겨우 수용소에서 나와 다시 청진으로 갔지만, 피폐한 삶을 견디지 못해 두 달 만에 또다시 탈북을 시도했다.
탈북과 북송, 수용소 생활, 재탈북을 거쳐 김 교수는 스무 살이던 2005년 한국에 정착했다. 북한에서 교육 격차가 신분 격차로 이어지는 구조를 절감한 김 교수는 공부하겠다는 간절한 마음으로 한국에 왔다고 한다.
우리나라 초등학교 과정인 북한 인민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김 교수는 탈북 청소년을 위한 대안학교에 다니며 1년여 만에 초·중·고 검정고시에 합격했다. 김 교수는 어렵게 대학에 진학했지만, 기초 학력 부족으로 휴학과 복학을 되풀이하다가 경북 포항에 있는 한동대를 7년 만에 졸업했다.
국제 정치와 외교에 관심이 많았던 그는 공부를 더 하기로 결심했고, 연세대 대학원을 거쳐 미국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에 진학, 도서관에서 1년 6개월 동안 밤낮으로 피땀을 흘린 결과 박사학위를 땄다. 시러큐스대 맥스웰스쿨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졸업한 정치학 명문 학교로 꼽힌다.
김 교수는 “북한에서 제대로 교육받지 못했던 내가 대학교수가 된 것처럼 열정을 갖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한다면 성공할 수 있다고 본다”며 “어려운 상황에서도 비전을 갖고 끝까지 노력하면 목표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곽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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