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7 보스톤' 이길용 기자→존 켈리 선수, 숨은 조력자 3인방
[마이데일리 = 노한빈 기자] 동시기 상영작 중 실관람객 평점 1위를 기록하며 뜨거운 입소문 열풍을 이어가고 있는 영화 '1947 보스톤'이 마라톤 국가대표팀의 조력자로 활약한 실존 인물 3인을 공개했다.
# 첫 번째 조력자, 이길용 기자
베를린 올림픽 일장기 말소 사건 주역이자 국가대표팀의 든든한 확성기!
국내 최초의 체육기자로 활동했던 이길용 기자(최규환). 1932년 LA 올림픽에 출전한 마라톤 선수 김은배, 권태하가 골인하는 사진에 가슴의 일장기를 없앴던 그는 1936년 베를린 올림픽에서도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를 말소한 사진으로 기사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일제 검열에 적발된 동아일보는 일시적으로 발간이 중지되었으며 이길용 기자는 사직당한 후 투옥되는 고초를 치렀다. 극중 이길용 기자는 국가대표팀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두 차례에 걸쳐 지원금 모금 기사를 작성해 이들의 사연을 널리 알리기 위해 힘을 보탰다. 한국체육기자연맹은 1989년부터 '이길용 체육기자상'을 제정, 매년 뛰어난 활약을 펼친 스포츠 취재 기자에게 이 상을 수여하고 있다.
# 두 번째 조력자, 스메들리 과장
국가대표팀에게 행정적, 물질적 지원을 아끼지 않은 은인!
1947년 당시 미 군정청의 체육과 과장으로 체육계 발전을 위해 다양한 부문에 걸쳐 노력을 기울였던 스메들리(모건 브래들리).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재정보증금이 필요했던 국가대표팀에게 한국으로 부임 온 후 모은 전 재산인 600달러를 흔쾌히 지원한 것은 물론, 미군 장교들에게 이들의 사정을 호소해 1,500달러를 모금하는 등 행정적, 물질적인 도움을 아끼지 않았다. 훗날 서윤복 선수는 스메들리 여사를 보스턴 마라톤 대회 우승의 월계관을 쓰게 해준 영광의 은인으로 회고하며 감사함을 전했다.
# 세 번째 조력자, 존 켈리 선수
손기정 선수와의 인연으로 대회 초청장을 써준 보스턴의 '살아있는 전설'
1935년, 1945년 보스턴 마라톤 대회 두 차례 우승을 포함해 1992년까지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61회 출전(58회 완주)하며 보스턴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 존 켈리 선수(제시 마샬). 베를린 올림픽에서 함께 뛴 손기정 선수의 운동화를 얻어 간 주인공이었던 그는 국제 대회 출전 기록이 모두 일본에 귀속되어 있던 우리나라 선수들이 보스턴 마라톤 대회에 출전할 수 있도록 초청장을 작성해 줬다. 덕분에 국가대표팀은 우리 이름을 걸고 최초로 국제 대회에 나갈 수 있는 자격을 획득했으며 손기정 선수 역시 보스턴 마라톤 대회의 감독으로 출전하게 됐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과 가슴 벅찬 여정을 그린 이야기. 롯데시네마 관람객 평점 9.2점, CGV 골든 에그지수 96%, 메가박스 실관람 평점 9.0점 등 평점 고공행진 속 장기 흥행을 예고하는 '1947 보스톤'은 전국 극장에서 절찬 상영 중이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