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연의 여의도 돋보기] IPO 시장, 첫 `따따블`은 언제 나올까요?
<글쓴이주>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고 했나요. 어렵고 딱딱한 증시·시황 얘기는 잠시 접어두고 '그래서 왜?'하고 궁금했던 부분에 돋보기를 들이대고 하나씩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증시 활황기에 심심치 않게 들렸던 '따상' 소리, 못 들어본 지 꽤 된 것 같지 않으신가요? 우선 따상이란, 신규 거래 종목이 처음 상장할 때 공모가의 2배(더블)로 시초가가 형성된 후 시초가 기준 30%가 올라 상한가가 된 경우를 말합니다. 말그대로 '따블(더블) 상한가'의 준말이지요. 공모가 대비로는 160%까지 오를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국민 공모주'였던 LG에너지솔루션을 예로 들어보면, 기관 수요예측에서 결정된 공모가 30만원이 개장과 함께 시초가 60만원(공모가 2배)이 되고, 여기서 장중 78만원(시초가 대비 30%)으로 치솟는다? 네, 이렇게 되면 따상입니다. 현실에서는 장중 고가 59만8000원에 그치며 따상에 실패했지만요.
이런 따상 제도는 올해 6월 들어 변화를 맞이했습니다. 금융당국의 '시장 건전성 제고방안'의 일환으로 6월 26일부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의 최대 400%까지 오를 수 있게 가격제한폭이 확대 된 건데요. 기존에는 공모가의 90~200% 범위에서 호가를 접수해 시초가를 결정하고, 시초가에서 하한(-30%), 상한(30%) 범위에서 가격이 움직였다면 이후에는 공모가 기준으로 60~400% 범위에서 가격이 움직이게 된겁니다.
공모주 상장 첫날, 상한가에 가로막혀 거래가 중지되는 일은 사라지겠지만 자칫 하다가는 공모가의 4배 가격('따따블')으로 해당 주식을 사게 될 수 있단 의미입니다. 여기서 드는 한 가지 의문점, 변동폭이 커지면 투자가 더 리스키(Risky)해 지는 건 아닌가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한국거래소에서는 "신규 상장종목의 기준가격 결정방법을 개선하고 가격제한폭을 확대함으로써 신규 상장일 당일 신속한 균형가격 발견기능을 제고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기존 방식에서는 상한가 도달로 사실상 거래가 중단되며 다수 투자자의 거래 참여가 불가능해져 투자자 의견을 반영한 시장가격 안정화에 더 많은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인데요.
시장 전문가들도 가격 제한폭을 넓히면, 오히려 주식 가격이 시장에서 자유롭게 결정되면서 균형가격을 더 빠르게 찾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글로벌 스탠더드와도 부합합니다. 금융시장 선진국인 미국과 일본은 모두 기업공개(IPO) 시 공모가 대비 400%까지 오를 수 있게끔 돼 있습니다. 미국 나스닥의 경우 시초가와 상한가를 더했을 때 공모가 대비 400%까지 가능하고, 일본은 공모가의 400% 내에서 시초가를 결정하도록 하고 있고요. 또 중국은 상장 당일, 대만은 상장일부터 4거래일간 가격 제한폭을 적용하지 않습니다.
아, 이런 이유도 있다고 하네요. 기존 따상이 가능했던 증시 환경에서는 주가가 장 초반 따상까지 오르면 투자자들이 익일 추가 상승을 기대하면서 매도 주문을 잘 내지 않는데, 이 때 매물로 나오는 일부 공모주 물량은 소수 투자자가 고속 광케이블을 활용한 계좌를 이용해 빠른 속도로 매수 체결을 해버려 다수의 투자자는 거래 기회를 얻을 수 없다고 하는데요.
이런 식의 '상한가 굳히기' 전략으로 상장일 따상을 기록한 주식의 일부 매도분을 매수한 후 다음날 차익을 얻고 매도하는 전문투자자들의 거래를 막고 투명한 거래 환경을 만든다는 거지요.
제도 변화 이후 아직까지 '따따블'의 주인공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시장에서 하반기 어떤 기업이 따따상을 기록하게 될지 관심을 모으는 이유기도 합니다.
오늘 두산로보틱스가 상장했습니다. 따따블이 기대됐던 종목이죠. 일단 공모가 대비 130% 상승, 출발했지만 일단 따따블에는 실패했습니다.
코스피 상장을 준비 중인 서울보증보험도 기대주 중 하나지요. 서울보증보험은 상장 후 몸값이 3조6000억원에 달하는 올해 IPO 시장 최대어이기 때문입니다.
달라진 '따따상' 제도 덕분에 공모주 청약 균등배정을 노리면 커피 값 대신 치킨 값도 벌 수 있겠는데요. 물론, 투자 전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매출 구조는 물론이고 의무보유확약 비율, 청약 경쟁률, 공모주 중 신주의 비율 등 정보는 꼼꼼히 공부 해야겠죠.
신하연기자 summer@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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