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12.4조원 유치한 '팁스 스타트업'...정부지원금 대비 10.4배

류준영 기자 2023. 10. 5.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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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년간 '팁스'(TIPS)에 선발된 스타트업의 민간 후속투자 유치금액이 정부 지원금 대비 약 10.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팁스 스타트업 중 81개사가 M&A(인수합병)나 IPO(기업공개)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팁스 스타트업 2235개사 중 약 56%(1255개사)가 총 12조4637억원의 민간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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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벤처기업부 민간주도 기술창업 지원 사업 '팁스'
10년간 2235개사 지원, 후속투자 유치 등 효과 톡톡
"글로벌화 위해 사업화·해외마케팅 지원 확대 필요"

[이 기사에 나온 스타트업에 대한 보다 다양한 기업정보는 유니콘팩토리 빅데이터 플랫폼 '데이터랩'에서 볼 수 있습니다.]

지난 10년간 '팁스'(TIPS)에 선발된 스타트업의 민간 후속투자 유치금액이 정부 지원금 대비 약 10.4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팁스 스타트업 중 81개사가 M&A(인수합병)나 IPO(기업공개)로 엑시트(exit·투자금 회수)에 성공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주관하는 팁스는 민간(팁스 운영사)이 유망 기술창업기업에 선투자 후 정부에 추천하면 정부가 이를 심사·평가해 R&D(연구개발) 및 사업화자금 등을 연계 지원하는 민간주도형 기술창업 지원 프로그램이다.

5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과학기술정책연구원(STEPI)로부터 입수한 '스타트업 투자생태계 성장 분석: 팁스 사업의 성과와 향후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 첫해인 2013년 5개 팁스 운영사를 선정해 15개 스타트업을 지원한 것을 시작으로, 올해 6월 말 기준 111개 팁스 운영사가 활동 중이며, 누적 기준 2235개 스타트업이 지원을 받았다.

무엇보다 팁스는 성장 자금이 필요한 스타트업에 민간 자금을 유입시키는 효과가 크다는 분석이다. 팁스 스타트업 2235개사 중 약 56%(1255개사)가 총 12조4637억원의 민간 후속투자를 유치했다. 이는 정부 지원금(1조2022억 원) 대비 약 10.4배, 민간 운영사의 선투자금(5195억 원) 대비 약 24배 수준이다.

팁스 스타트업 중 68개사가 국내외 기업으로 M&A 됐으며, M&A 총 금액은 약 1조 9000억원이었다. 또 13개사가 IPO에 성공했으며 총 시가총액은 약 4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팁스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분석한 결과, 설립 후 평균 2.2년이 지난 시점에 팁스에 선정돼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이어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는 데 평균 1.2년, 이후 시리즈B 투자를 유치하는데 평균 2.7년이 소요됐다. 산업별 성장그룹(팁스 선정 후 총 10억원 이상 후속투자를 유치한 스타트업) 비율은 '바이오·의료'(55.2%) 분야가 가장 높았다.

팁스 스타트업은 해외 유명 박람회에서 잇따라 수상하는 등 글로벌 경쟁력을 입증받고 있다. 올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에 83개 팁스 스타트업이 참여해 106개 'CES 혁신상'을 받았고, 시각장애인을 위한 촉각 장치를 개발한 '' 등 5개사가 '최고혁신상'을 수상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이 매년 선정하는 '기술혁신 스타트업'에 선정된 국내 기업 10개사 중 9개사가 팁스 출신 기업이었다.

김선우 STEPI 중소벤처기술혁신정책연구센터장은 "기술창업기업의 타깃 시장은 글로벌 시장이나 이들의 자본력으로 해외법인 설립, 자회사 운영, 플립(본사 이전) 등은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팁스 사업비에서 사업화 및 해외 마케팅 지원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현재 팁스는 R&D 5억원, 사업화 1억원, 해외 마케팅 1억원 등 최대 7억원을 지원한다.

이어 "팁스 사업이 더 발전하려면 VC(벤처캐피탈)의 후속투자 연계, 초기 회수시장 활성화, 대기업이 적극적으로 M&A 시장에 참여할 수 있는 유인 구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벤처캐피탈(VC)이 후속 투자를 할 경우 일부를 회수해 수익을 창출하게 하고, 정부는 VC가 액셀러레이터의 구주를 인수할 때 신주 투자에 준하게 인정해줘 인센티브로 작동하게 유인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류준영 기자 joon@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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