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워치]'황제주' 에코프로 몰락에 추락한 2차전지 ETF

최성준 2023. 10. 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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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지주 급락에 관련 ETF 한달새 30% 손실
하락하는 2차전지에 투자 가능한 인버스 첫선
지난달 국내 ETF 시장은 어땠을까? [ETF워치]가 시장 동향을 한눈에 알려드립니다. 1개월 성과 상·하위 5개 종목을 파악하고 새로 나온 주요 상품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시장 점유율을 키우기 위해 각축전을 펼치는 자산운용사 동향과 함께 투자금이 어디로 향하는지도 확인해 볼 수 있습니다. [편집자]

2차전지 관련주 급락 여파로 이들 종목을 담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지난달 ETF 수익률 최하위권으로 떨어졌다. 이런 가운데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유력해지면서 미국 채권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미국 국채 인버스 ETF가 수익률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왔다.

지난달에는 국내 최초로 시장지수가 아닌 테마형 지수에 대한 인버스 ETF가 선보였다. 특히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2차전지 인버스 ETF가 출시돼 자금을 대거 끌어모았다.

/그래픽=비즈워치

고물가·고유가에 채권 인버스, 원유 ETF 고공행진

지난달 수익률 상위 5개 ETF 리스트에 주식형 상품이 사라졌다. 대신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채권 인버스, 원유 ETF가 수익률 상위권을 휩쓸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9월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한 ETF는 'KBSTAR 미국장기국채선물인버스2X(합성 H)'로 13.5%의 성과를 거뒀다. 미국 장기채 가격이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상품으로, 최근 고금리가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에 미국 국채 금리가 상승하고 채권 가격이 하락하면서 수익률을 냈다.

2023년 9월 ETF 수익률 상하위 5종목/그래픽=비즈워치

다음으로는 원유에 투자하는 ETF 2종인 'KODEX WTI원유선물(H)'과 'TIGER 원유선물Enhanced(H)'가 12.8%, 12.6%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하락할 때 이익을 얻는 인버스 ETF도 상위권을 꿰찼다. 특히 지난달 코스닥 시총 상위권에 위치한 에코프로 그룹주들의 주가가 하락하면서 코스닥150 인버스가 수익을 냈다.

지난달 'TIGER 코스닥150선물인버스',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각각 10.9%, 10.8%의 수익을 올렸다.

에코프로가 100만원대에서 80만원대로 내려오고 LG에너지솔루션도 50만원선에서 40만원대로 떨어지는 등 2차전지주의 하락세가 이어지면서 수익률 하위권 대부분은 2차전지 관련 ETF의 몫이었다.

수익률 최하위를 차지한 ETF는 'TIGER KRX2차전지K-뉴딜레버리지'로 마이너스(-)32.6% 수익률에 그쳤다. 다음으로는 'KODEX 2차전지산업레버리지'가 -32.4%, 'KODEX 2차전지핵심소재10 Fn'이 -20.2%로 집계됐다.

코스닥 시총 상위권을 차지한 2차전지주의 성과가 부진해지자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도 20%가량 손실을 봤다.

연휴 앞두고 '2조 뭉칫돈' 삼성·미래에셋으로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ETF 순자산총액 상위 8개 운용사의 순자산총액 합계는 전월 대비 1.4% 증가했다. 중상위권 운용사들이 순자산을 늘린 반면 하위권 운용사들은 순자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위권에서는 유일하게 신한자산운용만 순자산을 늘리는 데 성공했다.

2023년 9월 ETF 운용사별 순자산총액 변화/그래픽=비즈워치

삼성자산운용의 순자산은 43조6370억원으로 전월 대비 약 1조3000억원 불어났다. 연휴를 앞두고 파킹형 ETF로 불리는 CD금리 ETF에 대규모 자금이 들어온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KODEX CD금리액티브(H)'의 경우 지난달 순자산을 1조원 늘렸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순자산은 40조3202억원으로 8월과 비교해 4000억원가량 늘어났다. 삼성운용과 마찬가지로 CD금리 ETF가 자금을 대거 흡수한 덕분이다. 'TIGER CD금리투자KIS(합성)'는 지난달 약 1조20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KB자산운용은 채권 ETF에서 순자산이 급감했으나 신규 상장한 2차전지 인버스 ETF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자산을 소폭 늘릴 수 있었다. 2차전지 관련주들의 주가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의 순자산은 670억원 늘어났다. 'KBSTAR 종합채권(A-이상)액티브'의 순자산은 570억원 줄었다.

중위권 순위싸움을 진행 중인 한화자산운용과 키움투자자산운용은 나란히 순자산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두 회사 모두 기관투자자가 선호하는 코스피200 ETF와 국고채 ETF의 순자산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한화운용의 감소 폭이 컸던 탓에 두 회사의 순자산 차이는 8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한화운용의 'ARIRANG 200'과 'ARIRANG 종합채권(AA-이상)'의 순자산은 각각 660억원, 590억원 감소했다. 키움운용의 'KOSEF 국고채10년'과 'KOSEF 200'의 순자산은 610억원, 220억원 줄어들었다.

신한운용은 꾸준히 몸집을 키우며 지난달 순자산 규모를 2조원대로 올렸다. 소재·부품·장비 ETF 시리즈의 부진에도 존속기한형 채권 ETF가 흥행에 성공했다.

'SOL 24-06 국고채액티브'는 지난달 50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해당 ETF는 국고채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내년 6월 만기를 맞아 상장폐지하는 채권 만기와 ETF 운용 기간을 맞춘 상품이다. 미국 배당성장 ETF인 'SCHD'의 한국판 'SOL 미국배당다우존스'도 220억원의 자금을 모았다.

반면 'SOL 2차전지소부장Fn'과 'SOL반도체소부장Fn'의 순자산은 326억원, 116억원 감소했다.

테마형 인버스 상품 등장

지난달에는 테마형 지수를 역으로 추종하는 인버스 ETF가 첫 선을 보였다. 기존에는 코스피, 코스닥 등 시장 대표지수나 금, 원유 등 원자재 상품에만 인버스 상품이 있었다.

KB운용은 2차전지 시총 상위 10개 기업의 인버스 ETF를, 한국투자신탁운용은 미국 빅테크 기업 시총 상위 7개 기업의 인버스 ETF를 출시했다.

올해 주가가 급등해온 2차전지가 최근 하락세를 보이는 가운데 출시된 KB운용의 'KBSTAR 2차전지TOP10인버스(합성)'은 지난달 상장한 ETF 중 상장 당일 가장 많은 거래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12일 상장 당일 거래량은 332만5000주에 이르렀다. 반면 같은 날 상장한 정방향 2차전지 ETF인 'KBSTAR 2차전지TOP10'의 거래량은 53만9000주에 불과했다.

2차전지 하락에 베팅한 투자자들이 많았던 반면 미국 빅테크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은 상승에 힘을 실었다. 동시에 상장한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인버스(합성)'의 당일 거래량은 1913주에 불과했으며 'ACE 미국빅테크TOP7 Plus'의 거래량은 114만6000주로 집계됐다.

최성준 (csj@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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