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병 2’ 남태우 “군인 역할요? 다음에는 진지한 막내로”[스경X인터뷰]
많은 학교 배경의 드라마가 신인 배우들의 등용문이 됐듯, 군대를 소재로 한 ENA 드라마 ‘신병’ 시리즈 역시 많은 얼굴들이 대중에 선보일 수 있는 계기가 됐다. 배우 남태우도 그중 하나다. 우리는 ‘배우 남태우’ 하면 고개를 갸웃할지 몰라도, ‘신병 속 최일구 병장’하면 무릎을 ‘탁’ 칠지 모른다.
최일구 병장은 흔히 생각할 수 있는 ‘군대에서의 병장’, 그 모든 이미지를 싸안은 인물이었다. 후덕한 인상과 충청도가 연상되는 구수한 말투, 사람은 좋지만, 또 훈련에서는 특히 불평이 많은 입담. 큰 구설에 휘말리기 싫어하고, 다가오는 전역 날짜에 목숨을 거는 평범한 모습의 ‘말년 병장’이었다.
“시즌 1이 워낙 원작이 유명하고 재밌고, 또 두꺼운 팬층이 있었거든요. 시즌 1이 원작과 비슷하게 갔는데, 이번 시즌 2는 좀 달랐어요. 진짜 팬분들은 노선이 바뀐 것이 아닌가 생각하실 수 있겠더라고요. 우려는 있었지만, 그만큼 촬영을 하면서 사라졌고 자신감을 갖게 됐어요.”
많은 이들이 배역을 위해 감량을 택하지만, 남태우는 오히려 증량했다. 시즌 1의 상병 때보다 분명 군 생활은 편해졌을 테고, 실제 대본에서도 짜증과 불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그는 4㎏을 찌웠고, 턱살을 다듬었다(?). 특히 유격장면도 구체적으로 그려져 있어 힘들어하는 모습이 도드라져야 했다.
“시즌 1의 짜증이나 불만 수치가 ‘5’라면, 이번에는 ‘8’ 정도는 돼야 했어요. 이번 시즌에는 일구의 짜증뿐 아니라 면회자면, 유격장면 또 전쟁 회상장면이나 병원에서 타중대원과 만나는 아저씨로서의 모습 등 다양한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해요.”
실제 2~3회차에 등장했던 유격장면은 “한 번에 진짜처럼 가자”는 민진기 감독의 지휘로 정신과 마음을 놓고 상황에 집중했다. 증량한 덕분에 ‘알통구보’ 장면에서도 통통하고 흰 최일구 병장만의 ‘속살’이 드러날 수 있었다. 시즌 1 때 만난 동료들은 더욱 애틋했고, 2에서 새롭게 중대장 오승윤 대위 역을 연기한 김지석과의 호흡을 짜릿했다.
“대선배님이라 지적받거나, 혼나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 번도 그런 적은 없으셨고, 모든 배우들의 연기를 고무시켜주셨죠. 없던 자신감이 생겼습니다. 맛있는 것도 사주시고 배우들 단체 티도 전액 내주셨어요. 배우로서도 많이 배우는 계기였죠.”
남태우는 실제 ‘신병 2’가 촬영된 경기도 포천에 있는 1기갑여단에서 전차정비병을 지냈다. 군 생활 때는 특히 문제를 일으키거나 말려든 적도 없다. 평범한 군 생활을 보냈다. 어떤 이유인지 모르겠지만, 군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그래도 운명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번 군인 역할을 할 수 있다면 ‘더 푸석푸석해지기 전에’ 막내 병사 역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평범한 인문계 학교에 다녔어요. 진로에 대해 고민을 하다 아르바이트로 방청객을 시작했죠. 여기서 시작해서 어느새 조단역 연기를 하고 있더라고요. 어느새 연기와 촬영을 즐기고 있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입시연기를 준비했어요. 연극영화과를 나왔고, 첫 작품 오디션부터 붙어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그는 배우를 시작한 후 인복이 많았다.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게 된 계기, 연극영화과를 준비해 공부했던 일, 오디션에서 단 한 번에 붙었던 경험 모두 그를 알아봐 준 사람을 만났기 때문이었다. 그는 최근 결혼도 했는데, 연기와는 관계없는 직업의 배우자였지만 배우의 일상과 사명을 깊이 이해해주는 사람이었다. 더욱 든든하고 내 편이 생긴 것만 같다.
“비슷한 시기에 찍긴 했지만, 디즈니플러스 작품 ‘한강’이 공개됐습니다. 여기에서는 최일구 병장과 다르게 조금 야비하기도 한 형사로 나와요. ‘신병’은 제게는 잊을 수 없는, 지워져서는 안 되는 경력이 됐어요. 시즌 3는 어떻게 될지 모르지만, 병장이라…. 하하 그래도 앞으로 시리즈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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