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힙하게' 수호 "촬영 전까지 죽는거 몰랐다..채널 돌렸다 댓글 기뻐" [인터뷰②]

하수정 2023. 10. 5.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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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하수정 기자] '힙하게' 수호가 실제 촬영을 들어가기 전까지 캐릭터의 사망 여부를 몰랐었다고 고백했다.

가수 겸 배우 수호는 최근 진행된 OSEN과의 인터뷰에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의 종영 소감 및 비하인드 등을 공개했다.

'힙하게'는 범죄 없는 청정 농촌 마을 무진에서 우연히 생긴 사이코메트리 능력으로 동물과 사람의 과거를 볼 수 있게 된 성실한 오지라퍼 수의사 봉예분(한지민 분)과 서울 광수대 복귀를 위해 그녀의 능력이 절실히 필요한 욕망덩어리 엘리트 형사 문장열(이민기 분)이 자잘한 생활밀착형 범죄를 공조수사하던 중, 연쇄살인사건에 휩쓸리며 벌어지는 코믹 수사 활극이다. 지난 1일 종영한 가운데 최고 시청률 9.3%(닐슨코리아 전국)를 기록하며 작품성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수호는 극 중 봉예분이 첫 눈에 반하는 미스터리한 꽃미남 편의점 알바생 김선우로 분해 열연했다. 심도 있는 연기로 상대에 따라 달라지는 캐릭터의 다양한 감정을 훌륭하게 그리며 매회 남다른 존재감을 입증했다. 엑소 활동과 군 복무 등으로 5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했는데, 한층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았다. 

김선우는 진범 박종배(박혁권 분)가 있었지만 끝까지 범인으로 의심 받으며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었고, 봉예분을 지키기 위해 희생 당하면서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야말로 인생 캐릭터를 추가했다.

수호는 2012년 4월 SM 아이돌 그룹 엑소의 리더로 연예계에 발을 들였다. 가수로 연예인 생활을 시작했지만 알고 보면 한예종 연기과에 진학해 일찌감치 배우를 준비했다. 한예종 09학번으로 동문으론 박정민, 임지연, 변요한, 김정현 등이 있다. 

아이돌 활동을 하던 중, 2016년 영화 '글로리데이'를 통해 본격적으로 연기를 시작했고, 2017년 MBC 단막극 '세가지색 판타지-우주의 별이'로 지상파 드라마 신고식을 치렀다. 이후 영화는 '여중생A' '선물', 드라마는 '리치맨' '힙하게', 그리고 최근 '아라문의 검'에 특별 출연해 작품 초반 힘을 실었다. 여기에 뮤지컬은 '스쿨오즈', '웃는 남자', '모차르트!' 등에서 활약했다.

앞서 한지민은 '힙하게' 속 범인의 정체를 본인만 알고 있었다고 했는데, 이에 대해 수호는 "지민 선배님한테 연락해서 물어봤었다. 그런데 지민 선배님도 '초반에 나만 알고 있었다'라는 얘기였는데 그게 좀 와전된 것 같다고 하시더라. 사실 대부분이 모르긴 했었다"고 말했다.

이어 "캐스팅되고 처음 감독님과 리딩하고, 배우들과 단체 리딩할 때까지만 해도 범인이 누군지 몰랐다. 그땐 내가 죽는 것도 몰랐다.(웃음) 초반에 리딩까진 몰랐다"며 "감독님이 '너도 모르겠지? 의문스러운 캐릭터니까 모든 장면을 의문스럽게 고민해서 준비해 봐'라고 하셨다. 그래서 한 편으론 열어두고 범인일 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다고 생각하면서 분석했다"고 밝혔다.

다행히 정식 첫 촬영 전에는 선우 캐릭터에 대한 모든 파악이 끝났다고. 수호는 "감독님이 첫 촬영 전에 귀띔해 주셨다. 내가 '섬세하고 정확한 계산적인 연기가 나오려면 범인인지 아닌지 알아야 되지 않을까요?'라고 물었더니, '안 그래도 얘기해 주려고 했다'고 하시더라.(웃음) '네가 범인은 아니야. 근데 네가 죽을지도 몰라'라고 했다.(웃음) '너 하는 거 봐서 못하면 12부에 죽이고, 잘하면 더 할 수도 있다'라고 했다"며 당시를 회상했다.

실제로 '힙하게' 14부에서 사망한 수호는 '만약에 살 수도 있었나?'라는 질문에 "감독님이 장난으로 얘기하셨지만 사는 건 없었던 것 같다.(웃음) 촬영 내내 작품에서 죽는 게 배우한테 기억에 많이 남는다고 얘기하셨다. 아마 날 위한 위로였던 것 같다.(웃음) 죽는 것에 대한 서운함이나 아쉬움은 없었다"고 답했다.

"12회보다 늦게 죽었는데, 연기를 잘해서 그랬던 건가?"라고 묻자 "김석윤 감독님이 파워 J다. 이미 정확하게 다 계획이 있었을 것"이라고 했다. 

수호는 이번 드라마로 유난히 많은 호평과 칭찬을 들었는데, 기억에 남는 댓글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난 그렇게 무섭다고 생각 안 했는데 14부에서 식칼로 과일를 깎는 장면이 있다. 무당 앞에서 '사과 드실래요?'라고 말하는 신이다. 댓글에 '그 장면 볼 때 무서워서 채널을 잠깐 돌렸다'고 하더라. 또 그 장면을 보고 '확실히 선우가 범인이네'라고 적혀 있었다. 그걸 보면서 '나 14부 마지막에 죽는데..'라고 생각했다.(웃음) 죽는 순간 전까지도 끝까지 의문스럽게, 혼란스럽게 했다는 것에 스스로 뿌듯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 hsjssu@osen.co.kr

[사진] SM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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