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회 BIFF] "韓팬 감사해" 셀카 찍는 주윤발…개막식 이모저모

김선우 기자 2023. 10. 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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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주윤발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28번째 부산국제영화제가 시작된 가운데, 개막식을 빛낸 스타들의 이모저모가 화제다.

4일 부산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부국제, BIFF) 개막식이 진행됐다.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들이 참석했고, 2000여석의 객석도 가득 찼다.

레드카펫부터 개막식까지 2시간 30분간 진행된 행사였지만, 이탈 없이 마지막까지 자리를 채웠다. 또 누군가 상을 받으면 뜨거운 박수를, 감동의 순간엔 함께 눈시울을 붉히며 영화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처럼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볼 수 있는 진풍경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 박은빈, 부국제 첫 단독MC…이제훈 빈자리 채웠다

배우 박은빈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박은빈은 부산국제영화제의 개막식의 새 역사를 썼다. 개막식 사회자로 발탁된 박은빈은 행사를 이틀 앞두고 배우 이제훈의 허혈성 대장염 수술 소식이 전해져 단독 진행을 보게 됐다. 부산국제영화제 역사상 첫 단독MC다.

블루빛 드레스로 레드카펫에 오르 박은빈은 손하트, 볼하트 등 팬서비스를 이어갔고, 설렘과 떨림이 공존하는 모습이었다. 이내 무대에 오른 박은빈은 "10월인데도 이곳 부산은 열기로 가득하다. 부산국제영화제 첫 단독 사회를 맡아 떨리기도 하지만 이제훈 오빠와 여러분의 뜨거운 에너지를 받아 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식을 진행하겠다"는 당찬 포부를 전했다.

배우 박은빈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어 "이전에 부산국제영화제에서 게스트 여자 배우상을 받은 적이 있다. 작품이 인정 받고 배우로서 상을 받는 건 일을 하는데 힘을 얻는 거 같다. 그렇기에 부산국제영화제는 수많은 아시아 영화인에게 기회를 주고 용기를 주는 곳"이라고 회상했다.

박은빈은 이후로도 개막식의 식순에 따라 매끄러운 진행을 이끌어 나갔다. 이제훈의 빈자리까지 채우겠다는 책임감으로 일념했다. 물론 가끔 떨림이 전해지기도 했지만, 씩씩하게 첫 단독MC의 임무를 수행했다. 개막식을 마무리 하며 박은빈은 "뜻깊은 시간을 보냈다. 개막식 빛내주시고 채워주셔서 감사하다"고 미소 지었다.

◆ '포옹' 송강호·주윤발, 귀한 투샷


배우 송강호, 진회련, 주윤발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바로 송강호와 주윤발, 두 별의 만남이다. 한국 영화계를 대표하는 송강호와 홍콩 영화계의 레전드 주윤발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만난 것. 송강호는 호스트의 자격으로, 주윤발은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기 위해 부산을 찾았다.

레드카펫 행사 말미에 등장한 주윤발과 송강호는 반가움 가득한 미소와 함께 진한 포옹을 나눴다. 부산국제영화제에서만 만날 수 있는 귀한 투샷인 것. 또 서로에 대한 인사를 주고 받으며 친분을 드러내기도. 주윤발은 일명 'K-하트' 포즈도 척척 해내며 영화제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후 두사람은 개막식 무대에서 다시 재회했다. 송강호가 직접 주윤발에게 올해의 영화인상을 건넸다. 또 환한 미소로 축하도 덧붙였다. 송강호는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호스트로 불러주셔서 뜻깊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 자리에서 이 분을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으로 호명할 수 있게돼 너무 영광스럽게 생각한다. 아마 나와 비슷한 세대의 영화인들이나 그 시대의 수많은 영화 팬 여러분들께서는 잊혀지지 않는 마음 속 우상으로 남아계신 분이다. 슈퍼 히어로가 아니라 진짜 히어로시다. 영화계 큰 형님이자 마음 속에 남아있는 분"이라고 주윤발을 언급했다.

배우 송강호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주윤발, 진혜련 부부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배우 주윤발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 레드카펫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hyunwoo3@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이어 주윤발은 "오늘 여러분 이 자리에 와주셔서 감사하다. 배우를 시작한 게 1973년이다. 올해 딱 50년이 되는 해다. 50년은 확실히 긴 세월이다. 나중에 돌아보면 어제 같기도 하다. 홍콩 TV 방송국에 감사하다. 배우가 될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홍콩 영화계에도 감사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다. 먼 곳까지 갈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후로도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이어갔다. 그는 "아내에게도 감사하다. 걱정 없이 앞만 보고 연기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줘서 감사하다. 의미 깊은 상을 주셔서 부산 국제영화제에 감사하다. 한국 팬 여러분들께도 감사하다. 긴 시간 사랑해주셔서 감사하다. 마지막으로 여러분의 건승을 빈다. 건강하시라"고 덧붙였다.

감격한 주윤발은 잠시 트로피를 통역사에게 전하고 자신의 핸드폰을 꺼내 들었다. 그는 객석에 있는 이들과 함께 셀카를 찍으며 기쁜 마음을 숨김없이 전했다. 또 "빨리 빨리 시간 없어요 김치~"라며 한국어로 사진을 요청하는가 하면, 이후로도 "감사합니다. 사랑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80년대 영화계를 주름 잡았던 리빙 레전드의 부산행. 여전히 회자되는 대표작 '영웅본색'부터 11월 개봉하는 5년만 신작 '원 모어 찬스'까지 부국제에서 모두 만날 수 있다.

◆ 故윤정희 공로상…이창동 감독 "마음고생한 딸에게도 위로되길"


이창동 감독이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올해 부산국제영화제의 공로상은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故윤정희가 받았다. 윤정희를 대신해 남편 백건우, 딸 백진희 씨가 영화제를 찾았다. 공로상으로 호명되자 백진희 씨가 무대 위에 올라 이창동 감독에게 트로피를 건네 받았다.

고인과 영화 '시'로 작업했던 이창동 감독은 고인을 추억하고 추모했다. 이창동 감독은 "좋은 영화에 많은 배우가 있지만, 윤정희 선생은 그 중에서도 가장 빛나고 아름다운 별이었다. 10대 때부터 제 마음의 별이었던 윤정희 선생님과 함께 영화 '시'를 찍은 것은 감사하고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돌아봤다.

이어서 "이 영광스러운 상을 딸 백진희 씨에게 주게 된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돌아가실 때까지 지극한 정성으로 엄마를 돌봤고, 겪지 않아도 될 마음고생을 겪은 것을 누구보다 잘 안다"며 생전 윤정희의 성년후견인 소송 관련 갈등을 간접적으로 언급했다.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딸 바이올리니스트 백진희가 4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우동 영화의 전당에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 개막식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세완 엔터뉴스팀 기자 park.sewan@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백진희 씨는 지난 2020년 11월 프랑스 법원에서 윤정희의 성년후견인으로 지정됐지만 윤정희의 동생이 '윤정희가 남편과 딸에게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파리에 홀로 방치됐다'며 법원에 이의를 제기했다. 양측의 입장이 갈리면서 갈등이 계속됐다. 그 사이 윤정희가 지난 1월 세상을 떠났고 이후 3월 대법원은 백진희 씨를 성년후견인으로 지정한 결정을 최종 확정했다.

이 과정을 모를 리 없는 이창동 감독은 "이 영광스러운 상이 따님에게 위로가 되고, 하늘의 별이 된 윤 선생에게도 큰 기쁨이 되길 바란다"고 진심 어린 위로를 전했다. 백진희 씨 역시 "감명 깊은 자리에 초대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부산=김선우 엔터뉴스팀 기자 kim.sunwoo@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사진=박세완·김현우 엔터뉴스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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