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소 수호 “박정민→임지연 한예종 동문, 끝까지 하는게 이기는 거라고”[EN:인터뷰③]

[뉴스엔 이하나 기자]

수호가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으며 엑소 수호를 넘어 배우 수호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예종(한국예술종합학교)에 재학했던 수호는 엑소 활동만큼이나 배우 활동 역시 자신에게 자연스러운 부분이었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월 1일 종영한 JTBC 토일드라마 ‘힙하게’(극본 이남규·오보현·김다희, 연출 김석윤·최보윤)에서 속내를 알 수 없는 미스터리 아르바이트생 김선우 역으로 호평을 받은 수호는 작품을 하면서 시청자들의 피드백을 꼼꼼히 확인했다.

엑소 활동을 비롯해 어떤 활동을 하든 모니터를 많이 하는 편이라는 수호는 “반응을 보고 슷로에 대한 반성을 많이 한다. 말도 안 되게 욕설을 하거나 비방을 하는 글이 아니라면 ‘왜 이렇게 생각하시지?’라고 나를 한번 되돌아본다. 이번에 평이 괜찮으니까 ‘보는 맛이 나네’라며 본 건 아니었다”라며 “항상 계속 모니터를 했다. 그런 반응들을 보고 자양분으로 삼은 것 같다”라고 말했다.

엑소는 팀 내에서도 연기 활동을 병행하는 멤버들이 많은 그룹. 방송을 본 멤버들의 반응을 묻는 질문에 수호는 “멤버들은 성격상 드라마를 기다리면서 못 본다. 다른 작품 볼 때도 ‘끝나면 얘기해줘’라고 한다. 아무도 ‘힙하게’를 안 봤다(웃음). 지난 주에 방송이 끝났으니까 이번 주말부터 시청을 시작한다는 멤버들이 꽤 많았다. 어제 멤버들을 만났는데 찬열이 할머니, 백현이 어머니께서 재밌게 보시는데 범인이 누구냐고 물어보셨다고 하더라. 결말은 우리 부모님께도 얘기를 안 했었다”라고 답했다.

‘힙하게’ 촬영장에서 선배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실제 집에서도 막내라는 수호는 엑소에서는 11년 동안 리더로서 팀을 이끌고 있다. 리더 역할이 천직 같다는 칭찬에 수호는 “회사에서 리더를 하라고 정해줬는데, 처음에는 리더라는 게 마냥 멋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다 2년 차부터 궂은일을 대표로 하는 사람이었다는 걸 알게 됐다”라며 “요즘엔 다시 리더인 게 좋다. 멤버들이 나한테 많이 의지하고 물어보는 게 익숙하고 좋아졌다. 다만 엑소에서 리더고, 신경 써야 할 동생이 이미 많은데 동생들보다는 형들을 더 많이 만나야 하더라”고 말했다.

수호는 “(한예종) 동문들과는 다 친한 것 같다. 변요한, 박정민 형도 친하고, 그 형들이 독립영화 하면서 친해진 형들을 소개해 줬다. 류준열, 이동휘 형도 친하다. SM에서는 규현, (최강)창민이 형과 친하다. 형들과 있을 때 좋다”라고 친한 형들을 꼽았다.

엑소라는 가수 이미지가 강하지만 수호는 한예종에서부터 차근차근 기본기를 쌓은 배우다. 한예종을 진학하게 된 계기를 묻자 수호는 “슈퍼주니어 선배님들이 데뷔할 때 회사에 들어왔는데, 가수로 먼저 데뷔하지만 연기도 같이 하고 싶다는 꿈을 꾸고 있었다. 그래서 연습생 때부터 연기 수업을 받았다”라며 “고등학교 3학년 때 다리를 다쳐서 춤을 출 수 없게 됐다. 노래 연습만 하는 동안 하고 싶었던 연기도 집중해서 연습했다. 음악적으로는 SM에서 많이 배우고 있으니까 연기를 위해서 좋은 대학을 가야겠다고 생각해서 지원했고 운 좋게 붙었다”라고 설명했다.

엑소 활동에 집중한 시간이 길었던 만큼 대중에게는 ‘엑소 수호의 연기 도전’ 등의 수식어가 강하게 남아 있다. 수호는 “대학교에서 같이 수업 듣고 연기했던 친구들이 영화도 나오고 공연도 하니까 나도 뮤지컬, 영화 등을 하는 게 자연스러웠던 것 같다. 대중들은 아직도 ‘수호가 연기해?’, ‘수호의 연기 도전’이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많지만 20대 때도 엑소 활동이 많아서 못 했을 뿐, 엑소 활동이 없을 때는 연기 활동을 했다. 내게는 연기가 자연스러운 활동 중 하나가 아닌가 싶다”라고 답했다.

수호의 한예종 동기인 박정민, 변요한을 비롯해 많은 동문이 연기력 호평을 받으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다. 동문들의 활동에 자극이 될 때가 있었냐는 질문에 수호는 “최근에 가장 주목받은 건 (임)지연인 것 같다. 좋은 작품과 역할을 잘 만난 것 같다. 이번에 지연이를 처음 본 분들도 있을 수 있지만, 나는 스무살 때부터 연기하던 걸 봤으니까 (더 기쁘다)”라며 “사실 동문 중에 연기를 안 하는 친구들도 꽤 많다. 우리끼리는 그냥 하던 대로 꾸준히 열심히 하면 되고 끝까지 하는 게 이기는 거라고 얘기한다. 동기들은 작품하는 것에 의의를 두고 열심히 하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뉴스엔 이하나 bliss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