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약, 주스와 상극"…알아두면 유용한 식품과 약 궁합

송종호 기자 2023. 10. 5.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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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감기약을 복용 중에 하루는 물 대신 추석 선물로 들어온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약(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자몽, 오렌지 등 과일 주스와 함께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위장에서 녹아버린 약물로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위를 자극해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변비약 복용 시에는 우유, 유제품을 함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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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일주스, 항히스타민제 약효 저하 초래
콜라·커피 등 카페인 음료, 위 염증 악화
[서울=뉴시스] 조수정 기자 = 지난 2020년 7월 서울 중구 봉래동 롯데마트 서울역점에서 모델들이 남아공산(産) 자몽과 호주산 오렌지를 소개하고 있다. (해당 사진은 기사와 직접 관련이 없습니다.) 2020.07.09. chocrystal@newsis.com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서울에 사는 직장인 A씨는 감기약을 복용 중에 하루는 물 대신 추석 선물로 들어온 오렌지 주스와 함께 먹었다. 연휴가 끝난 지난 4일 병원을 찾은 A씨는 감기약을 약과 함께 먹으면 안 된다는 의사의 말을 듣고 자기 행동을 후회했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감기약(항히스타민제) 복용 시 자몽, 오렌지 등 과일 주스와 함께 먹는 것은 피해야 한다.

항히스타민제는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 가려움증 등 상부 기도의 알레르기성 비염으로 인한 증상 완화 및 감기 치료에 사용된다.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면서 물 대신 자몽, 오렌지, 사과주스 등을 마실 경우 위산도에 영향을 줘 약 흡수를 방해하고 약효를 저하한다.

술도 마찬가지다. 술은 중추신경을 억제하고 졸음을 유발하므로 약 복용 시 음주를 피해야 한다.

위·식도 역류질환, 위궤양 약 복용 시에도 조심해야 할 식품이 있다. 히스타민 길항제, 플로스타글란딘 제제, 제산제 등은 산 역류, 속 쓰임, 소화 장애 및 복부에 가스가 차는 등 위장 장애 증상 치료제로 쓰인다. 해당 치료제들은 체내에서 만들어지는 위산을 줄이거나 위산으로부터 위를 보호해 염증 및 통증완화를 목적으로 사용된다.

하지만 이런 치료제를 커피, 콜라, 차, 초콜릿 등과 함께 먹을 경우 함유된 카페인이 위산 분비를 자극해 위의 염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또 술은 위의 염증을 악화시켜 치료를 어렵게 만들고 치료 기간이 길어질 수 있어 마시지 말아야 한다.

오렌지주스도 알루미늄이 들어 있는 제산제와 함께 마실 경우 알루미늄 성분이 체내로 흡수될 수 있어 함께 복용하면 안된다. 마그네슘 제산제와 칼슘 제산제는 다량의 우유, 일반 칼슘제제와 함께 복용 시 탈수증이나 구토 등을 일으키는 우유 알칼리 증후군(고칼슘혈증·고질소혈증·알칼리증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갑상선치료제는 콩가루(콩유아조제분유), 목화씨 가루, 호두 및 식이섬유 등을 섭취할 경우 복용량을 조절해야 하므로 의사에게 알려야 한다. 또한 자몽주스, 커피도 약 흡수를 지연시켜 약효를 저하할 수 있으므로 함께 섭취하지 않는다. 해당 음식들이 우리 몸에 갑상선치료제의 주요 성분이 덜 흡수되도록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변비치료제는 우유와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약알리성인 우유는 위산을 중화시켜 약의 보호막을 손상한다. 약물이 대장으로 가기 전에 위장에서 녹아버려 약물 흡수가 제대로 될 수 없다.

또 위장에서 녹아버린 약물로 약효가 떨어지는 것은 물론 위를 자극해 복통, 위경련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으므로 변비약 복용 시에는 우유, 유제품을 함께 섭취하지 말아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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