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금리 장기화'에 위축된 증시, 반등 트리거는?
[아이뉴스24 오경선 기자] 국내 증시가 추석 연휴 직후 무차별적인 매도세로 급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Fed)가 '높은 금리 상황을 예상보다 길게(Higher for Longer)' 가져갈 수 있을 것이란 전망에 투자자들의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짙어졌다.
증권가에선 당분간 약세장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하면서도, 지수 조정을 매수 기회로 활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지수는 2.41% 하락한 2405.69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807.40으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하루만에 4% 가량 급락하며 올해 최대 낙폭을 보였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양대 지수를 끌어내렸다. 특히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은 10거래일 연속 순매도를 지속했다.
낮아지고 있는 물가 지표에도 불구하고 연준이 물가 목표치인 '2%'에 도달할 때까지 통화 긴축 기조를 장기화할 것이란 전망이 증시를 짓눌렀다. 구조적인 고금리 환경이 길어질 것이란 예상에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81%까지 높아졌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 2007년 이후 16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여기에 강달러로 외국인의 증시 이탈이 이어졌고, 신용융자 상환 물량도 출회하면서 매수세가 약화됐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4일 코스피 거래대금이 10조원선까지 증가하면서 2450포인트까지 버티던 실망 매물이 출회되기 시작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신용융자잔고는 지난달 정점을 확인하고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으며, 전날 오후 들어 상환 물량이 확대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코스피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9배를 하회하면서 가격 메리트 구간에 들어가나 수급 요인도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물량 소화 과정이 추가적인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시장은 증시 반등의 트리거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와 달러 추이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매파적인 연준과 미국 정치권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고금리와 강달러가 쉽사리 꺾이긴 힘들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추석 연휴 기간 미국 의회가 통과시킨 예산안이 오는 11월 중순까지로 한정된 임시 예산안인데다,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공화당)이 미국 역사상 처음으로 하원의장직에서 해임되며 정치 리스크가 확대됐다.
단기적으로 투자자들의 시선은 오는 6일 예정된 미국 9월 고용보고서와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에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고용보고서에서 고용지표가 전달 대비 둔화된 모습을 나타내면 고금리 장기화 우려를 일부 완화시킬 수 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 금리 상승은 기대 인플레이션이 아니라 실질 금리 속등(계속해 오름)에 기인한다. 이는 주식시장의 할인율 상승을 의미해 당장엔 국내외 증시 추가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그는 "현 주가와 밸류에이션 레벨은 내년 실적 펀더멘털 개선 전망이 무시된 채 글로벌 또는 신흥국의 매크로 파국 가능성을 상정한 센티멘털 언더슈팅 구간에 해당한다"며 "코스피 2400포인트 이하 구간에선 투매보단 보유, 관망보단 매수가 전략적으로 유리하다"고 분석했다.
김정윤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미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유효한 상황에서 최근 미국채 금리 상승 지속은 다소 과하다고 판단된다. 오는 11월, 12월 FOMC에서 추가 금리 확률이 상승하고 있으나 실제로 인상이 이뤄지면 오히려 통화정책의 불확실성 해소로 해석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CNN의 피어앤그리드(Fear&Greed) 인덱스는 17포인트로 지난 3월 중순 이후 최저치를 기록 중"이라며 "현재의 채권 금리가 다소 과도하고 투자심리가 이미 저점권까지 떨어져 더 악화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역발상 투자전략으로 주식 비중확대가 유효하다"고 진단했다.
/오경선 기자(seono@inews24.com)Copyright © 아이뉴스24.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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